[오피니언] 생활의학 4– 암과 식생활습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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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박사 이경순(미주한인생활의학회 북부지부 회장)

암을 예방하기 위한 식생활 습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주부라면 누구라도 마음속을 떠나지 않는 고민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식생활 습관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 언제 먹을 것인가? 에 대하여 생각해야 한다.

우선 무엇을 먹을 것인가? 를 생각하기 전에 왜 먹어야 하는가? 를 먼저 생각해 보자. 우리가 먹은 영양소는 산소를 연료로 하여 타면서 에너지로 바뀌어야 생명활동이 일어나고, 이 생명활동이 일어나려면 반드시 효소가 필요하다.  효소가 활성화되려면 비타민과 무기질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소화효소에 의하여 소화를 시키고, 500여개나 되는 해독효소는 간에서 해독 작용을 일으킨다. 소화작용이나 해독작용에 사용된 효소를 제외하고 남은 효소들이 면역력을 높이고, 암을 예방하고, 망가진 세포를 복구하고 질병을 치유하거나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또한 대장에서 중간균을 유익균으로 바꾸는 일도 한다. 일본과 미국에서 30여만명의 위장을 치료한 세계적 권위자, 신야 히로미 교수는 인간은 출생 시에 일정량의 효소를 가지고 태어나 일생을 사용하게 되는데, 효소가 결핍되면 죽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체내의 효소사용을 최소화하고, 외부의 생명체로부터 효율적으로 효소를 전달받아 우리 몸에서 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유아는 노인에 비해 100배의 효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외부의 살아있는 세포가 가진 효소인 생명력을 전달받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생명활동의 시작은 효소에 의해 일어 난다.

우리는 먹을 음식은 두말 할 것도 없이 통곡과 채소를 택하되 햇볕을 받으면서 자란 거칠고 색깔이 진한 것을 택하고, 그것도 할 수만 있으면 금방 따온 신선한 채소와 잘 익은 과일을 먹어야 한다. 먹을 때는 아주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 미국의 생화학자인 제레미 카슬로 박사는 ‘건강과 치료를 위한 엔자임 (Enzymes For Health And Healing)’이란 저서에서 몸 속 조직에 핵심 작용을 하는 침 속 효소를 충분히 분비시키기 위해서 30~40번 씹어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렇게 씹어야 하는 이유는 침 속에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프티아린이라는 효소가 들어있어 입 속에서 탄수화물을 소화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씹고 있는 음식물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그대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50%는 입안에서 소화되고, 곡물은 70%가 입안에서 소화되며, 침 속에는 발암억제물질도 들어있다. 탄수화물이 입안에서 소화되지 못한 채 위장으로 내려가면 췌장에 과부화가 걸려 당뇨병에도 취약하게 될 수 있으며, 췌장암에 걸리게 될 기회를 높일 수 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통증이 심하며, 예후는 암 중에서 가장 나쁘다. 거친 음식을 먹어야 되는 이유는 대장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균과 해로운 균과 유익하지도 해롭지도 않은 균이 있는데, 유익하지도 해롭지도 않은 균이 식이섬유를 먹고 살게 되면 이 균들이 유익한 균으로 바뀌게 되고, 유익한 균은 우리 몸에 필요한 효소를 3,000종류 이상이나 만들어서 항암 작용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