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11. 기억 되살리며 사는 공간(Memory Car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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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림 

AA 건축가/시카고 

알츠하이머 센터(Alzheimer Center)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위한 시설”이라고 부르지만, 최근 Los Altos시의 시니어 스텐퍼드의 노인 시설의 알자이머 시설은 Memory Care Center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번 방문했던 알츠하이머 센터에서 오후2시 스탭들과 점심을 함께 하였다. 노인들이 옆에 의자에 앉으며 점심 식사를 함께하려고 하고, 스탭들은 조금전에 식사를 하였으니 조금후에 스낵을 먹으라고 하고 한다. 많은 노인 시설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치매로 인하여 어린 시절의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조금 전 점심를 식사한 기억이 없다. 

자신의 방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하여 알츠하이머 센터의 입주실은 도어에 본인이나 가족의 사진을 붙여서 자기 방을 찾아가도록 한 시설도 많이 있다. 화장실, 공동 식당, 라운지등을 모든 노인들이 볼수 있도록 계획하고 복도도 단순하고, 사인도 치매 노인이 찾도록 디자인한다. 식당 앞에 맥도날드 M 사인을 붙인 노인 시설도 있다. 파리의  Robert-Debre 어린이 병원 복도에 여러가지 커다란 캔디 모양의 사인이 보인다. 4-5살 어린이들도 이 사인을 보고 다음 방문시 왔던 진찰실을 기억한다. 기억을 못하지만, 맥도날드 로고를 보고 식당을 연상한다.

알츠하이머 센터의 노인들이 길과 방 찾기는 문제 해결, 인식, 지각, 정보처리, 기억 그리고 공간 인식을 포함하는 치매 노인들에게는 힘들고 피곤한 일상이다. 기억 감퇴로 새로운 정보 습득이 어렵고, 언어장애와로운동화 끈을 매지 못하는등 실행능력 장애가 생기며, 치매가 진행되면서 판단력 장애와 행동장애 이외에 인격의 변화를 동반하게 된다. 따라서 기억 상실, 수면장애, 판단력 장애로 문제 행동이 뒤따르게 된다. 

알츠하이머 센터는 세분화하여 8-10인을 한단위로 하고 활동적 노인과 조용한 노인으로 나누어 공간을 배치하고 입주 노인의 혼란을 최소화한다. 시설의 조명, 마감, 색상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하며 설계된 평면이 정돈이 되도록 한다. 생활환경은 배치와 사인(Signage) 등을 통해 충분한 암시(Redundant Cueing)를 주어 혼동을 줄인다. 카나다 온타리오의 치매 시설은 길고 좁은 치료정원을 계획하여 노인들이 방향을 인지하도록 하고 있다. 노인이 자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에도 자녀들이 정기적으로 자원 봉사를 하여 부모님과 친교를 한다. 알자이머 센터의 직원들은 프라이버시가 없고 격무에 시달려 그들의 라운지와 식당과 휴식 공간을 특별히 계획한다. 지난번 계획한 알츠하이머 센터는 SNF와 한 캠퍼스에 계획하였고, 입구를 분리하고 Memory Care Garden도 따로 계획하였다. 많은 노인들이 추운 겨울 신이나 양말, 외투없이 정원으로 나가거나 직원이 모르는 사이에 외출을 하므로 내부 정원도 간호 스테이션이나 직원 사무 공간등을 통해 나가도록 계획한다.  

알츠하이머 센터 복도 한쪽 창가에 노인들이 곰 인형, 어린이 옷등을 장난감 박스에 두고(Rummage box) 소일하는 시설도 있다. 어려서, 젊어서 자신이 사랑했던 가족, 친구, 좋았던 기억, 자랑스러웠던 한 순간 순간을 귀하게 여기는 하루하루를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