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부터 한국서 배로 뛰어
▶ 거리비례제 도입후 최고
▶ LA 출발은 큰 변동 없어
▶ 에어프레미아 추가 감편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항공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료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은 할증료 인상과 노선 감편이라는 이중 대응에 나서며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1일 발권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비례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된다. 이는 한 달 사이 15단계나 급등한 것으로, 상승 폭 역시 역대 최대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뉴욕 및 워싱턴 DC 노선의 5월 유류할증료를 편도 56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월 대비 26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미국 서부 노선 역시 기존 27만6,000원에서 50만원대로 뛰며 사실상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같은 급등은 국제 항공유 가격 지표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MOPS 가격은 갤런당 533센트까지 오르며 최고 단계 기준인 470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기존 최고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기록된 22단계였으나, 이번에는 이를 크게 넘어섰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주 장거리 노선 이용객은 왕복 기준 최대 113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현재 인천~뉴욕 왕복 항공료가 약 12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총 비용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장거리 노선 항공권 가격이 3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미주 출발 항공편의 유류할증료는 아직 큰 변동이 없다. 대한항공은 LA발 인천행 기준 유류할증료가 일반석 편도 305달러, 왕복 61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한국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향후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항공사는 유류할증료 인상 대신 노선 감편이라는 선택을 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 할증료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대신 운항 횟수를 줄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4월20일부터 5월31일까지 LA-인천 노선에서 총 26편을 감편한 데 이어, 6월20일과 27일 LA 출발 왕복 항공편이 추가 취소된다. 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워싱턴 노선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12편으로 감편이 확대됐다.
브라이언 김 에어프레미아 LA 지점장은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항공편을 비운항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정상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LA~인천 노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220달러, 왕복 440달러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류할증료가 이미 최고 단계에 도달한 만큼 추가 상승분은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커 경영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인 여행업계에서도 항공권 가격 급등과 노선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여행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