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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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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단속 공포 틈탄 사기 급증”…수천만 달러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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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미국에서 이민 단속 강화 국면을 틈탄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이민 당국이나 변호사를 사칭해 SNS와 메신저를 통해 접근하고, 가짜 서류 절차와 화상 심리를 꾸며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쓰고 있다.

니카라과 출신 망명 신청자 자스미르 우르비나(Jasmir Urbina)는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그는 가톨릭 자선단체를 사칭한 광고를 통해 연결된 인물을 변호사로 믿고 상담을 진행했다. 이후 서류 처리 비용 명목으로 약 1만 달러를 송금했고, 이민 당국을 사칭한 가짜 화상 심리까지 거쳤다. 다음 날 영주권이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는 모두 사기였다. 결국 실제 법원 출석을 놓친 그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추방됐다.

이른바 ‘노타리오 사기(notario fraud)’로 불리는 이 유형은 중남미에서 공증인이 변호사 역할을 하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프로필 사진과 실제 기관을 모방한 로고, 정교한 시나리오까지 동원되며 수법이 더욱 치밀해지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이민 사기 신고는 최근 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 한 해에만 약 2,000건이 접수됐다. 피해액은 최소 9,44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신고를 꺼리는 이민자 특성상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사례에서는 국토안보부(DHS) 요원을 사칭해 수십만 달러를 갈취하거나, 체포와 추방을 협박하며 기프트카드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단속 강화로 인한 불안과 정보 부족이 사기 확산을 키우고 있다며, 반드시 공식 기관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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