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활발···‘코로나 역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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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택 매물 부족과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매가 실수요자 위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AP]

80만달러 이하 중저가는 나오기 무섭게 팔려
낮은 모기지 이자율 덕···매물 부족이 아쉬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주택 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 위주의 매매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택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팔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역전 현상’이라고 불리는데 주로 주택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80만 달러 이하의 중저가 주택 매물들은 주택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리전시 KJ 리얼티’의 제이슨 성 대표는 “작금의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방2 혹은 3개의 콘도, 타운 홈, 작은 크기의 단독 하우스는 여전히 많은 바이어들이 찾고 있어서 그 가격이 아직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주택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많다는 의미인 셈이다. 하지만 주택 매매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암초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먼저 주택 매물의 부족이다. 미국의 주택 시장은 수년간 공급 부족에 시달려왔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3월 말까지 매물로 나온 주택은 150만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했다. 업계는 매물만 충분하다면 더욱 많은 거래가 성사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한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도 인상됐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기존 주택 판매 중간가격이 28만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가량 상승했다. 일단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같은 악조건 속에도 주택 매매가 실수요자 위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배경에는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자리잡고 있다.

재융자 신청 폭증으로 3월 한때 급등했던 모기지 이자율은 4월 들어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한인 부동산업계는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주택 매매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택 구매자들과 달리 낮은 모기지 이자율을 이용해 재융자로 소위 ‘실탄’인 주택 구입 자금을 확보한 실수요자들은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택 건설업이 필수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택 건설 경기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월과 6월 판매에 맞춰 신규 주택들이 건설됨으로써 주택 매물 부족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실업 사태와 자택대피령은 분명 주택 매매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와 주택건설업계는 주택 경기는 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거침없이 나가던 주택시장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안전한 직장과 수입을 확보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주택 시장에 존재하며 이들이 낮은 모기지를 활용해 주택 구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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