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장 대신 온라인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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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온라인 중고차 거래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하자 관련 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한 차량 점검 서비스와 함께 시험 주행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로이터]

코로나 발생이후 중고차 판매량 30~40% 급증
업계의 노력으로 온라인 거래의 신뢰도 높아져
지난해 중고차 평균 판매가격도 11% 상승

미국 내 중고차 시장이 격변기에 접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 활동이 늘면서 온라인 중고차 판매 거래량도 증가해 미국 자동차 판매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9일 CNN비즈니스는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경제 활동이 코로나19 사태로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량이 급증하자 360도 회전 점검에서 차량의 작은 흠집까지 확인 가능한 기능을 추가해 진화하면서 매장 방문을 통한 전통적인 중고차 거래 방식을 대체하면서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온라인 중고차 판매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와 기차 등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에 대한 수요가 자동차 구매 수요로 이동한 데다 신차 공급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온라인 중고차 판매가 늘어났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온라인 차량 판매 소프트웨어 업체인 ‘폭스 딜러’(Fox Dealer)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중고 자동차 판매량이 40%나 급증했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카바나’(Carvana)는 지난해 판매 실적이 전년인 2019년에 비해 37%나 증가했다.

미국 최대 중고차 매매업체 ‘카맥스’(CarMax) 역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 온라인 구매를 위해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중고차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가격 정보 업체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의 평균 가격이 11%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래 매년 2.3~4.3%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급등세에 가까운 수치다. 이 같은 중고차 가격의 급상승 배경에는 중고차 물량 부족이 자리잡고 있다. 신차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차량용 컴퓨터 칩 부족으로 신차 공급 물량이 달리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는 자연스럽게 중고차 매물로 집중된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량이 늘어난 데는 온라인 거래의 신뢰도를 높여 온 업계의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그간 전통적인 중고차 매매 시장은 직접 차량의 내외부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반면 온라인 거래는 직접 점검이 어렵다는 점이 온라인 중고차 거래의 확산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들은 판매 차량을 근접 촬영해 도색 상태나 흠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중고 차량 곳곳에 설치해 실제 시험 주행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고 차량의 상태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면서 온라인 중고차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기에 카맥스와 같은 중고차 매매업체의 경우 중고차 구입 전 하루 동안 실제 운행해 보는 ‘24시간 시험 주행’ 서비스와 구매 후 30일 또는 1만5,000마일 이내 중고차 반환제를 도입해 운영하면서 온라인 중고차 거래의 신뢰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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