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시즌에 비해 반품이 2배 가량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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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로 매출 급상승이라는 꿀맛을 본 미국 내 유통판매업계가 연말 들어 반품이 급증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로이터]

반품 급증에 따른 비용 부담 11억달러
온라인 의류 구입시 반품률이 30%달해

미국 유통판매업계가 연말 쇼핑 대목에 엄청난 온라인 매출을 올리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최대 승자로 부각됐다. 하지만 승자의 기쁨도 잠시. 이제는 반품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고통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24일 AP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미국 유통판매업계가 연말 샤핑 시즌을 맞아 온라인 판매 급증으로 최대 수혜자가 되었지만 반품이 급증하면서 수혜자가가 된 대가를 지불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업체인 ‘나르바’(Narva)에 따르면 올해 반품에 나설 미 소비자가가 늘면서 지난 연말 시즌에 비해 2배 가량 반품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유통판매업계가 올해 반품 급증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져 1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요 유통판매업체들은 반품 회수처를 늘리며 반품 기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려 애쓰고 있다.

특히 올해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 대신 온라인 샤핑으로 샤핑 트렌드가 치우치면서 온라인 판매분에 대한 반품이 더 급증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올해 미국 내에서 온라인 샤핑이 3월부터 시작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연말 샤핑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온라인 샤핑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일례로 시장조사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22일까지 온라인 샤핑에 따른 매출액은 1,7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나 급증할 정도다. 일반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상품 반품률이 오프라인 매장 구매 상품 반품률보다 높다.

온라인 구매 상품의 반품률은 평균 25% 수준인데 반해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한 평균 반품률은 8%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의류를 구입한 경우에는 반품률이 평균보다 높아 30%까지 반품률이 상승한다.

온라인으로 구입한 의류 상품에 대한 반품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실제로 입어 보지 않아 사이즈나 색상, 또는 재질이 온라인상에서 본 것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의류의 경우 의류제조업체들은 반품 제품에 대해 상품적 조건을 재평가해 재판매에 소위 ‘땡처리’라는 정리 상품이나 매립으로 분류하는 게 보통이다.

반품 물류 관리 전문 업체 ‘옵토로’에 따르면 의류 상품일 경우 8주에서 최대 16주 사이에 반품 물량의 20~50%까지 가격을 낮춰 재판매 시장에 나와 싼 가격에 팔린다. 올해 반품이 늘어난 이유에 미국 내 유통판매업계들이 앞다퉈 연말 샤핑 시즌을 앞당기면서 소비자들의 조기 구매욕을 자극한 것도 포함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말 선물을 조기에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실직이나 수입 감소로 구입한 상품을 반품하려고 하지만 반품 기간이 지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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