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6 F
Chicago
Tuesday, October 13,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집단 성폭행 의혹 한인 ‘명문가 손자’였다

집단 성폭행 의혹 한인 ‘명문가 손자’였다

7
코넬대 남학생 사교 클럽 카이 파이 건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코넬대 사건 일파만파
▶ NYT “피고 윈스턴 이씨 고 이홍구 전 총리 손자”
▶ 2년 정학 처분 뒤 복학
▶ 거물급 변호인 선임 주목

한인 재학생과 동문들이 많은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이 재수사와 대학 책임론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민사소송 피고 중 한 명인 한인 학생 윈스턴 이(한국명 이준형)씨가 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손자로 확인됐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씨가 거물급 변호사들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이번 사건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뉴욕주 법무장관의 수사 참여 배제를 요구하고 나서 한인사회는 물론 미 주류사회의 집중 주목을 받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현재 미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코넬데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은 지난 2024년 10월 이 학교내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에서 발생했다. 당시 20세였던 여학생은 윈스턴 이씨를 포함한 사교클럽 회원 7명에게 케타민과 술, 마리화나 등을 접한 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사건 이후 경찰과 대학에 신고했으며, 2026년 9월 코넬대와 사교클럽, 남학생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일부 남학생이 스냅챗 단체 대화방에서 다른 회원들을 불러모아 성적 접촉을 권유한 정황도 담겨 충격을 줬다. 그러나 피고 측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형사기소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 징계·초기 수사 논란

코넬대는 자체 조사 후 관련 학생들에게 퇴학과 정학 등 징계를 내리고 사교클럽의 캠퍼스 활동을 금지했다. 한인 윈스턴 이씨도 대학 조사에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2년 정학과 복학 후 징계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톰킨스 카운티 지방검찰은 2024년 초기 수사에서 형사기소를 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사소송 제기와 추가 자료 공개 이후 논란이 커지자 2026년 9월 수사를 재개하고 대배심에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방검찰이 사건 처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레티샤 제임스 주 법무장관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코넬대도 사건 대응 절차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특별검사 배제 법적 공방

NYT는 공개된 가족 족보와 코넬대 내부 자료 등을 대조해 윈스턴 이씨가 올해 5월 별세한 이홍구 전 총리의 손자라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총리의 외아들이자 이씨의 아버지인 이현우씨는 홍콩 금융업계에서 활동하며 EIG 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측 변호인단에는 테니 게라고스, 마크 애그니필로, 제이컵 캐플런 등 유명인들의 미투 사건을 맡아온 거물급 변호사들이 포함됐다. 이씨의 변호인단은 제임스 장관이 피해 여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 공정성을 해치고 대배심원들에게 편견을 줄 수 있다며 수사 참여 배제를 요청했다.

■대학 책임론 확산

사건에 대한 학내 반발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코넬대 캠퍼스에서는 학생과 교수, 지역사회 주민 등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존자들을 위한 정의’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대학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사건 처리 과정의 투명성 강화와 캠퍼스 성폭력 예방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