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부활?…“최악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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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부활?…“최악의 한 해”

연초만 해도 채권 시장이 부활할 것이라던 펀드 매니저들이 기존 전망을 뒤집고 올해가 최악의 한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약 반세기 동안 시장을 분석해온 호이징턴 투자운용의 레이시 헌트(81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올해가) 내 경력 중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회사의 미 국채 펀드는 지난해 34%에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13%의 손실을 기록했다.

HSBC의 스티브 메이저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미국 정부의 채권 공급 증가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고 인정했다.

당초 올해 채권 시장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져 향후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미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 고금리가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채권 가격 하락) 채권 시장은 전례 없는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차입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채권을 매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재정 적자와 이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 급증은 전례가 없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