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에 동성애자 동영상 상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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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격분, 글렌데일 교육구와 교사 소송
사전통보 의무 없는 관련 주법도 문제로 지적

글렌데일 교육구의 초등학교 교사가 3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자(gay) 관련 동영상 4편을 수업시간에 보여줘서 논란이 일고 있다.

LA 타임스는 지난해 글렌데일 교육구에 속한 한 초등학교의 교사가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게이와 관련한 동영상을 보여준 사실이 최근 격렬한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성으로 알려진 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총 4편의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이중 3편은 ‘게이 프라이드’(gay pride)와 관련한 노래와 애니메이션이었고, 나머지 한 편은 ‘러브 이즈 러브’(love is love)였다.

게이 프라이드란 성소수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긍심을 일컫는다. 주로 게이 퍼레이드에서 표출된다.

또한 동영상 ‘러브 이즈 러브’는 부모와 가족 구성원이 여러가지 성 정체성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가령 부모 모두 같은 성(gender)을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도 담고 있다.

당시 수업시간에 다뤄졌던 동영상에서는 수차례 ‘커밍아웃’, ‘성적 다양성’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최근 열린 글렌데일 교육구 이사회에는 수많은 학부모, 교사, 학생, 지역 운동가들이 참석해 성 정체성과 관련한 동영상이 수업에서 다뤄져도 되는가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펼쳤다. 당시 많은 학부모들은 성적 정체성 관련 수업을 자신의 자녀가 들을 지에 대한 여부는 가족 내에서 정할 문제이지 학교 측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문은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르면 성 정체성과 관련한 수업에 대해 교사가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전 통보해야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렌데일 통합교육구에 속한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교사가 8살 학생을 대상으로 학부모의 허가없이 성 정체성 관련 수업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성별의 다양성에 대해 가르치는 성 정체성 수업에 긍정적인 부분을 칭찬하며 해당 수업에 찬성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글렌데일, 라크라센타, 라카냐다 일부 학교 등을 관할하는 글레데일 교육구는 약 2만5,00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으로, 이중 약 4.6%가 한인 학생들로 집계됐다.

현재 글렌데일 교육구는 당시 수업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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