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앞두고 미국에서 초콜릿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코아 원료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 이른바 ‘가격 경직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2024년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했지만, 초콜릿 제품 가격은 발렌타인데이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과거 원가가 높았던 시기에 미리 코코아를 구매해 생산한 제품이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활절은 초콜릿 소비 비중이 매우 높은 시즌으로, 전체 부활절 바구니의 약 90%에 초콜릿이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은 소비자 체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이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기존 재고가 소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올해 중반, 특히 할로윈 시즌 무렵부터 가격 안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부활절 사탕 소비 규모는 약 3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부담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구매량을 줄이거나 대체 상품을 찾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이어지면서, 이번 부활절 역시 ‘비싼 초콜릿 시즌’이 될 전망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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