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활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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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시카고

 

오늘 세계는 ‘코로나 19’의 팬더믹(Pandemic) 현상으로 근세에 드문 생존의 공황(恐慌)상태에 빠져있다. 트럼프 미대통령이 소망하던 부활절까지의 정상회복의 꿈은 산산 조각난 채, 지구촌은 폭주하는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로 인해 사람들은 공포의 4월에 접어들고 있어 인류에게는 절망 밖에 다른 길은 없을까? 극심한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승리를 조명해보고 싶다.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읊은 시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4월하면 1960년의 4.19를 상기하면서 4월을 피의 달, 혁명의 달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교회력을 보면 4월은 부활절로 가는 사순절의 길에 종려주일로 시작하여 부활의 승리로 승화되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부활기사에서 서구의 크리스천들은 종려주일을 앞세워 ‘호산나’로 시작하지만, 한국 교인들은 고난 주일에 악센트를 두고 있음은 고난의 의미를 보다 잘 접근하고 있다 하겠다.

우리는 금번 크로나 사태로 많은 교훈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 중에도 ‘사회적 거리유지’, ‘마스크착용권유’, ‘자가 격리’, ‘재택대피령’ 그리고 ‘국민이동금지령’ 등의 규제의 배후에는 단순한 인권침해의 문제에 앞서 자신과 타인을 위하는 “공동체적 의무”로 강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우리는 어떤 사건의 책임소재를 남에게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는 사회적 사명을 앞세우는 영적 인성(人性)의 문제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주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 이니라”(마16:24)고 하셨다. 주님은 당신이 지신 십자가의 고통과 죽으심을 통해 부활의 승리를 만드신 분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죄와 사망을 이기신 부활의 승리는 십자가로 시작하여 부활로 완성하시고 나가 당신의 승리로 끝나지 않고 주님을 믿는 모든 사람의 승리가 되는 기적을 만드신 것이다.

현재 세계는 창궐하는 코로나로 감염확진 자가 이미 128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7만을 넘었으나 아직도 가공할 코로나로 인한 재난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어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무능과 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이런 재난에서 지구촌의 인류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의 터널 앞에서 목숨을 카운트다운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영적피조물로 창조하신 생령(生靈)으로서 영원한 생명을 생각해 볼 때라고 믿는다.

죄와 사망을 이기신 그리스도와 같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통하여 고난에 동참할 때 우리들의 영혼이 살아나는 참된 부활의 승리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두려움에 떠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려워 말라”(사.41:10)고한 이사야선지의 말씀처럼 우리를 죄와 죽음의 공포에서 지켜주시고 참된 ‘부활의 승리’를 바라보게 할 유일한 소망이 될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