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The Day after Christmas)”

872

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시카고)

 

세태와 더불어 달라진 많은 것들 중에 크리스마스에 주고받던 우편 카드나 선물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성스럽게 만들거나 준비한 카드에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손 글씨로  또박 또박 적어 넣고 봉투의 주소를 확인 한 후 크리스마스 실(Seal)과 나란히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었던 크리스마스카드가 이제는 편리하고 빠른 카톡이나 전자메일로 쉽고 간편하게 자판을 두들겨 손끝에서 순식간에 날려 보냅니다.

옛 기억 속에 성탄절 새벽에 다니던 새벽 송. 눈길을 따라 추위를 견디며 교우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기쁘다 구주 오셨네. “저들 밖의 한밤중에”, “참 반가운 신도여”, 등 캐럴을 부르고 따스한 안 방안으로 초대되어 떡국이나 손 발 녹일 만한 음식과 함께 푸짐한 선물도 준비해 주셨던 기억은 이제 먼 역사속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선물 또한 고르고 골라 포장하고 리본까지 붙여 카드와 함께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던 풍습이 어느새 쉽고 간편한 선물카드(Gift Card)로 대체 되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연장자들에게도 ‘필요한 것을 골라 사라’는 의미의 ‘현금 선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시작했다는 선물의 유래는 그들이 아기 예수께 드렸던 선물, 황금과 유향 몰약, 성탄절에 빼 놓을 수 없는 대명사입니다.  부모는 사랑을 담아서 자녀들에게,  연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느라, 성인이 된 자녀들은  부모님들께 효성스럽고 대견한 선물 꾸러미를 드리는 사이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 1862년 10월~1910년 6월),  오 헨리(O Henry)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그는 1905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단편을 썼습니다. 가난한 젊은 부부 짐과 델라, 서로 사랑하는 젊은 부부는 크리스마스에 서로에게 줄 선물 구입할 돈이 없자 델라는 자신의 몸에 오랫동안 자란 상징 긴 머리를 잘라라 남편 짐이 할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았으나 줄이 없어 늘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고 몰래 시계 줄을 사오고 -.

남편 짐은 아끼던 할아버지의 유물인 시계를 팔아 아내 델라가 그렇게도 갖고 싶어 하던 머리빗 세트를 사들고 들어오는 크리스마스 날 풍경. 자신을 위해 준비한 빗을 받아들고 자신의 머리가 곧 다시 길어날 거라고 기뻐하는 아내, 뒤이어 내민 아내의 시곗줄 선물에 말을 잇지 못하고 머리를 움켜주고 침대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고 훌쩍거리는 남편 짐 -. 부부는 서로를 위해 가장 아끼는 귀중품을 팔아 선물을 샀으나 너무 늦어 버린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준비한 머리빗 세트와 시곗줄은 이제 필요 없게 되었지만, 사랑하는 부부의 아름다움이 크리스마스 종소리와 함께 가슴속에 촉촉하게 묻어나는, 원작 제목 “The Gift of the Magi.(동방박사의 선물)를 번역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그런데 선물 중에 가장 고귀한 선물은 바로 하나님께서 세상에 구주로 보내 주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8). 그뿐 아닙니다.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Seal)을 받았으니.”고 약속까지 하셨습니다. 분실이나 배달사고 염려 할 것 전혀 없는 하나님의 선물 패키지, 열어 보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