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풀리나했더니 약탈 ‘이중고’

905
31일 밤, 시카고시 남부 95가와 페리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샤핑몰내 상점들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약탈당하고 있다.[abc TV]

타깃·월마트 등 대형 매장 비롯 지역 소상점들도 큰 피해
시카고 한인업소도 당해

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으로 타격을 받았던 미국내 대형 마트와 상점, 식당들이 이제는 미전역으로 확산한 시위로 또다시 피해를 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흑인사망으로 촉발된 시위에서 일부 주민들이 시위의 취지와는 다르게 강도로 돌변해 대형 매장은 물론, 지역내 소상점들을 침입해 약탈함으로써 많은 재산손실을 야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인들은 또다시 업소 문을 닫아야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시위가 발생한 미국내 수십개 도시내 대형마트인 타깃, 월마트는 물론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과 지역의 소규모 상점 수백 곳이 시위 와중에 약탈을 당해 복구를 해야함과 아울러 어렵게 연 문을 다시 닫아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아디다스는 미국내 모든 점포를 일시 폐쇄했다. 월마트 점포 10여곳이 약탈로 피해를 봤고, 수백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월마트 대변인은 “밤에만 불안한 게 아니라 낮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진앙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타깃은 주말 동안 2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했다. 전국적으로 7개 타깃 매장이 시위로 피해를 봤으며, 일부 점포는 재개장했지만, 영업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고 타깃은 밝혔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직원 안전을 위해 지난 주말 일부 매장을 폐쇄했다. 맥도널드 역시 일부 매장을 폐쇄했고, 안전한 다른 곳에서 재개장하기로 했다.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에선 한인업소 5곳을 포함한 상당수 매장들이 약탈당했다. 시카고에서도 시남부지역 등에 소재한 일부 한인업소들에는 강도로 돌변한 지역 주민들이 유리창과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매장내 물건들을 닥치는대로 훔쳐갔다. 스포츠용품 체인점인 시티 스포츠도 그중의 하나로, 여러 군데의 매장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많은 이들은 사업주가 되기 위해 들인 피땀과 눈물을 모른다”고 말했다. 일부 업주들은 보험사에 연락해 피해를 산정하고 있지만, 보험이 없는 소상공인들은 시위대에 애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민자 출신의 한 업주는 시위대를 향해 “난 보험이 없다고 소리친다”고 말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