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동제한 여파?···성범죄 되레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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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대상두드러져···9분에 한 건 발생

학교 문 닫으며 신고·감시 체계 공백

집에 머무는 시간 늘며 가정폭력도 증가

코로나19 사태로 미 전역에서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성범죄들이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회적 고립과 스트레스로 인한 성범죄 가능성을 키우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가정폭력 형태를 띤 성범죄나 아동대상 성범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ABC는 성범죄 및 가정폭력 방지 민간단체 ‘RAINN’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에도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휴교령과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폭력과 아동 대상 성범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AINN은 “지금 현재도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73초마다 누군가는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있으며, 매 9분마다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에도 성범죄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택대피령’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공장소나 유흥업소 등에서 눈에 띠는 성범죄 사건은 감소했지만, 눈에 띠지 않게 은밀하게 발생하는 가정내 성범죄는 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이미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있었던 아동들이나 여성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제한이 성범죄 피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RAINN은 주장했다.

아동들의 경우, 학교 등교를 할 수 없어 교사들이 학생들의 아동 학대나 성범죄 피해 의심 사례를 신고할 수 없게 돼 피해는 감춰지고, 피해 아동들의 고통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콧 버코비츠 RAINN 대표는 “코로나 19 사태가 마무리되면 유흥업소나 다중이 모이는 파티 등에서 발생한 성범죄가 줄어든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동과 배우자들에 대한 성범죄는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RAINN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성범죄 방지 핫라인’(800-656-HOPE)에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미성년 아동들을 포함한 성범죄 피해 상담이 증가했으며, 상담자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성범죄 유형도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버코비츠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병원들이 감염자들로 넘쳐 성범죄 피해자들은 병원 찾기를 주저하고, 성폭행 진단을 받기도 더 어려워졌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기간이 성범죄 피해자들은 도움을 받기 더 어려운 시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성폭력방지센터의메라 엘런 스콘 국장은 “외부활동이 극도로 제한돼 가정으로 활동반경이 고립되어 있는 상황은 스트레스로 인한 성범죄 충동을 증가시키며, 아동과 여성들은 오히려 피해 상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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