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문 예정’ 톈탄, 14일까지 개방 중단…시내 중심 교통도 통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시내 중심부인 둥청취에 위치한 톈탄(天壇)공원.
베이징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오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곳곳을 임시 폐쇄한 채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원 북문 입구를 100m가량 앞둔 지점에서부터 수십 명의 인부와 중장비가 동원돼 안전 고깔과 펜스를 설치했고 도로를 막아 평소보다 정체도 극심했다.
현장의 한 인부는 어떤 작업을 하는지 묻는 말에 “도로 정비 중”이라고 답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정비하는지나 언제 마무리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로 붐볐지만, 톈탄공원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 치녠뎬(기년전)·위안추(원구)·후이인비(회음벽)는 폐쇄된 상태였다.
톈탄공원은 명·청 시기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장소로 1420년 명나라 영락제 때 착공됐고 이후 증축을 거쳤다.
베이징시 톈탄공원 관리처 측은 전날 해당 구역의 개방 중단과 티켓 환불 절차를 안내했지만, 공원 입구에는 이 사실을 모르고 현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다수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는 공원의 상징이기도 한 3층 전각인 기년전 끄트머리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장소에 모여 연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치녠뎬 등 공지된 일부 시설을 제외한 공원 내 대부분의 구역은 방문객들에게 여전히 짐 검사 등 별도 절차 없이 개방됐다. 개인 음향 장비와 악기, 광장무(개방된 공간에서 무리지어 추는 춤)용 무검(舞劍)을 들고 여가를 즐기는 모습도 평소와 크게 다름이 없었다.
검무를 추던 한 60대 중국인 여성에게 검 반입 과정에서 제지가 없었느냐고 묻자 “거의 매일 들고 들어와 고정된 장소에서 춤을 춘다”며 “오늘도 입장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정상 방문 기간인 13일과 14일은 공원 전체가 폐쇄된다.
하지만 작은 가방을 둘러멘 사복 경찰과 어깨에 무전기를 장착한 공안들은 공원 내 곳곳에 배치돼 한층 경비가 삼엄해진 분위기를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으로 관측되는 도심 주요 도로에 대한 교통통제도 눈에 띄게 늘며 도시 전체의 경호·보안 조치가 본격화되는 흐름도 감지됐다.

주요 외교·행정 시설이 밀집한 핵심 간선도로이자 베이징 중심부인 톈안먼(天安門)과 연결되는 젠궈먼따제(建國門大街)는 이날부터 일부 도로를 막고 100m 정도의 간격으로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교차로와 육교에는 무장 경찰이 다수 경계 근무를 서며 주변에 멈춰 서거나 사진을 찍는 것을 막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14일∼15일 시 주석과 최소 여섯차례 대면하며 무역·이란·대만 문제를 비롯한 주요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17년 11월 이후 9년 만이고, 미중 정상회담은 작년 10월 30일 부산 회담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