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장, 완화적 통화정책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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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인상 없어, “인플레는 인내할 것”

제롬 파월(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은 4일 경제가 재개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도록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릿저널이 개최한 잡스(jobs) 서밋에서 “경제가 재개되면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물가에 약간의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이거나 완전 고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는 “금리를 인상하려면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로 되돌아가야 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지속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실업률이 낮아지고 포괄적으로 고용이 회복될 때까지 단기금리를 제로로 고정하고 매월 채권 매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그러나 1960년대와 1970년대 인플레이션 때와 지금 상황은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지켜 보고 있고 사람들이 잠재적인 위험을 지적하는 것은 건설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1년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정책을 바꿔야 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무질서한 상황과 금융상황의 지속적인 긴축이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협할까 우려되겠지만 연준은 단일척도가 아닌 광범위한 금융상황을 살핀다”라면서 “상황이 실질적으로 변화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목표 달성을 촉진하는 도구를 사용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일부 분석가와 투자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4% 빠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1% 하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넘게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1.11%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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