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또 5억명 이름·전화번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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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자료사진

해킹 커뮤니티에 개인정보 공개돼···한국민도 12만여명
페이스북 “오래된 정보일 뿐” 해명

페이스북 사용자 5억여 명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또다시 유출됐다. 페이스북은 오래된 정보라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해명하지만,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면서 소홀한 개인정보 관리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한 해킹 커뮤니티에 페이스북 이용자 5억3,300만명의 개인정보가 공짜로 공개됐다고 전했다. 총 106개 국가에서 정보가 유출됐는데, 미국에서 3,200만명, 영국에서 1,100만명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한국 이용자는 12만1천여명이었다. 유출된 정보에는 전화번호, 이름, 거주지, 이메일 주소 등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이날 “아주 오래된 정보”라며 “2019년 보안 취약성을 개선하기 이전에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년이 넘은 정보이기 때문에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의 입장은 다르다. 유출 사실을 처음 발견한 앨런 갤 허드슨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래된 정보라고 할지라도 사이버범죄자들은 이를 사칭이나 사기에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해당 정보는 커뮤니티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모든 이용자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페이스북은 지난 몇 년간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로 비판을 받아왔다. 2018년 6월엔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8,7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이 정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캠프로 들어가 선거운동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2019년 4월엔 5억4,0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노출됐고, 같은 해 12월엔 2억명이 넘는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해킹 커뮤니티에 유출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전세계 국가들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 한국 정부 국무총리실 산하 개인정보위원회는 330만명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넘긴 행위로 페이스북에 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호주 정보위원회도 지난해 3월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로 자국민 30만명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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