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이란 전쟁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미국 주요 석유회사들을 향해 초과 수익을 소비자들에게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엑슨모빌, 셰브런, 쉘, BP 아메리카,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콘티넨털 리소시스 등 7개 석유회사 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전쟁으로 발생한 특수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중동 전쟁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귀사들은 일리노이 주민과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초과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폭리 행위이며, 그 이익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최근 일리노이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34달러까지 오르면서 전쟁 이후 주민들이 추가로 부담한 연료비가 약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회사들이 가격 인하나 소비자 환급 등 구체적인 방식으로 초과이익을 돌려줄 계획이 있는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각 회사에 ▲정유 마진과 도매가격 결정 과정 ▲휘발유와 경유 공급량에 영향을 미친 생산·정제 운영 현황 ▲경영진 보수 체계 등에 대한 자료도 함께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답변 기한은 오는 8월 21일까지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일리노이 주민들은 석유회사들이 이번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 그 비용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부담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기업들도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요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석유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비판하며 “국민에게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 속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한 석유업계를 향해 소매 휘발유 가격을 인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석유회사들이 주유소 판매가격을 직접 결정하지 않으며, 국제 유가와 공급망 여건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만큼 소비자 환급 요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불거졌다. 이에 따라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 미국 대형 석유회사들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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