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주민들 한인타운서 증오범죄 촛불 집회 열어
백인 캐럴린 보르도 하원의원 “아시안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애틀랜타 한인타운에서 개최됐다.
20여개 한인 단체들로 구성된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조지아주 덜루스 귀넷플레이스몰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덜루스는 애틀랜타 한인타운의 중심지이자 총격 희생자 중 한인 3명이 거주하던 곳이다. 이날 집회에는 비가 내리고 번개까지 치는 날씨에도 300여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우산을 받쳐 들고 우비를 입은 채 ‘아시안 혐오범죄를 멈춰라’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애틀랜타 한인들이 주도한 집회였지만, 중국계와 베트남계 등 아시안은 물론이고 흑인과 백인들도 동참해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연대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백규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 그 자체”라며 “우리도 세금을 내고 투표를 하는 미국인이다. 우리는 이방인이 아니며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지난주 애틀랜타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조지아주 정치권은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고 여러분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인타운 지역구로 둔 백인 캐럴린 보르도 연방 하원의원은 “아시안에 대한 공격은 저에 대한 공격과 다름없다”며 “혐오범죄 방지를 위해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엘리자베스 오밀라미 호세아재단 이사장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인종차별에 용감히 맞서 싸우다 총격으로 숨졌다.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며 “흑인 커뮤니티는 한인, 아시아계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밀라미 이사장은 킹 목사의 동료였던 호세아 윌리엄스 목사의 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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