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봉사의 전우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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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시카고해병대 전우회 원로 이성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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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인교회 목사를 역임한 이성걸 원로목사(83, 사진)는 제9기 해병간부후보생으로 재미 시카고해병대 전우회 회원중 최고참에 속한다. 현재 그보다 고참은 해병대 장교 출신인 제8기 윤주권씨 뿐이다.

올해로 17대 회장을 배출한 시카고 전우회 활동에 대해 이성걸 목사는 “그동안 전우회가 크고 작은 일을 많이 해왔다. 초창기에는 친목도모가 주목적이었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국경일 행사 참석, 한인사회 주최 각종 행사 자원봉사,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장학사업 등 활동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시카고 전우회가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회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다. 기반 마련에 기여한 원로들은 이제 한발 물러나고 젊은 회원들이 우리의 신념과 정신을 이어받아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전한 그는 “원로들은 젊은 회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지지해줌으로써 시카고 전우회가 동포사회의 주요한 봉사단체로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964~1966년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 해병담당 편찬위원으로 활동했던 이 목사는 해병대와 한국 전쟁사를 소개하며 ‘귀신 잡는 해병대’의 어원을 가장 흥미로운 주제로 꼽았다. 그는 “통영상륙작전(1950년 8월17일)에서 1천명이 넘는 인민군 7사단이 통영을 점령하고 있었다. 당시 거제도에서 적을 저지하기로 했던 김성은 장군이 지휘하는 부대가 계획을 바꿔 직접 통영으로 진출, 원문고개에서 100여명의 해병대원만으로 적을 섬멸했다.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의 종군 여기자로 와있던 마가렛 히긴스가 당시 해병대의 성과에 대해 쓴 기사에서 ‘귀신잡는 해병’(Ghost-cathing Marines)이라 표현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걸 목사는 1932년 평안북도 삭주 출생으로, 1951년 제9기 해병간부후보생으로 입교해 장교로 복무한 후 1968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서울 장로회 신학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일본 동지사대학교 대학원(사회학, 신학)을 졸업한 그는 1975년 시카고로 가족이민을 왔다. 시카고에서 맥코믹신학교를 마친 이 목사는 1988년부터 10년간 시카고한인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시무했으며 은퇴후 현재는 아내 백숙자씨와 함께 윌로우브룩 타운에 거주하며 해외선교활동에 전념중이다.<현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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