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4-2016] 진안순 회장 비례대표 44번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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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미주 한인으로는 처음

당선과는 거리 멀어 구색 맞추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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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20대 국회의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조정을 거쳐 다시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순번에 미주 출신으로 유일하게 진(서)안순 시카고 한인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조정과정은 공천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자면 매우 간단하다. 22일 발표, 국민배심원단과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 조정 발표다. 그러나 이 조정은 당선 안정권인 20번 순위 밖에서만 이루어졌다. 당락만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는 조정의 의미도, 쟁점도 없다는 의미다.

진 회장은 총 45명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명단 중 뒤에서 두번째인 44번이다. 비록 당선권과는 거리가 아주 먼 순위지만 처음 발표 당시 7명의 미주 신청자 중 한명도 이 명단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총 611명이 신청을 했고 거르고 걸러 공천이 끝났다. 처음에는 없었던 진 회장 이름이 다시 올라간 이유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한구 위원장은 진 회장 공천을 포함한 조정내용이 “비례대표와 관련한 일부 문제제기를 반영한 조치”라고만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진 회장이 시카고로 돌아와야 말을 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짐작할 수 있는 건 진회장이 새누리 비례대표 공천 심사기준의 우선 순위인 여성이라는 점과 해외 한인이 철저히 배제된 문제점을 수정한 구색 맞추기다. 그 중 진 회장이 픽업되었다는 건 해외 출신 후보 중에서는 단연 선두주자임을 공시한 격이다.

한편 20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는 19대 때 보다 7석이 줄어든 47석이다. 새누리당은 20석 플러스를 안정권으로 보고 있고 더불어 민주당은 15석 안팎을 예상한다. 배분 방식은 정당지지율에 따른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의원을 뽑는 투표용지와 지지정당을 선택하는 용지를 받는다. 정당 지지율이 3% 이상이거나 지역구 의석을 5석 이상 차지해야 비례대표 의석을 할당받을 수 있다. 새누리당의 현재 지지율 40% 이상이 유지되면 새누리가 얻을 수 있는 비례의석이 20~22석이다. 순번 40번 이후가 당선되려면 새누리당이 거의 모든 지역구를 휩쓸고 당 지지율도 90%가 되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