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0-2017]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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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41.08%, 557만여 표차로 압승…10년만에 정권교체

홍준표·안철수, 승복 선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문 당선인은 41.08%인 1,342만3,762표를 얻어 2위와 557만여 표차로 압승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03%인 785만2,843표를 얻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41%인 699만8,323표로 3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20만8,767표로 6.76%,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1만7,451표로 6.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국당 홍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일찌감치 대선패배 승복을 선언했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9일 오후 11시50분쯤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당선 인사를 통해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건설을 약속한 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당선인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 절차 등을 거친 뒤 공식 업무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당선인의 승리로 민주당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여당이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내주고 야당으로 전락하며 뼈아픈 패배를 하게 됐다. 문 당선인으로서는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재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그의 승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가 불러온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구 여권에 대한 극심한 민심이반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선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정당에 등을 돌린 데다 보수정당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된 것도 문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적폐청산과 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내건 ‘문재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걸쳐 대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문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경기침체와 북핵위기 등 내우외환 속에 인수위원회 과정도 없이 10일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의석수가 과반(151석)에 턱없이 모자라는 120석에 불과하고, 야당 역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개 원내교섭단체로 분화돼 있어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느 때보다 협치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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