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가동 중단에 개솔린 가격 ‘들먹들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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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이후 재가동 시점이 불분명해지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개솔린 가격 급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주말까지 운영재개 목표, 더 길어질 수도
성수기 여름시즌 앞두고 운전자 부담 가중

자동차 이용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개솔린 가격 급등 전망이 나와 서민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내 최대 송유관 시설이 해커의 소행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으로 기능이 마비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개솔린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제매체 CNBC는 미국 내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남동부 지역의 유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사태 수습이 장기화되면 미국 내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다크사이드’로 알려진 러시아 해커 집단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랜섬웨어 공격을 가해 서버를 마비시키고 100GB(기가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를 일시적으로 쓸 수 없게 만든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해킹 공격을 말한다.

송유관 가동의 중단 사태가 10일로 3일째를 맞이했지만 전면 재가동 시점이 불투명해 가동 중단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웰스파고’는 이번 송유관 가동 중단 사태의 시나리오를 3가지로 나눠 경제 영향을 분석했다.

송유관 가동 중단 상황이 5일 이내에 해결을 하게 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개솔린을 비롯한 유류 공급에 큰 지장 없이 상황을 넘길 수 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10일 정도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다. 이 경우 정유회사들이 원유 정제의 규모를 축소하면서 멕시코만 인접 주들의 개솔린 보유량이 늘어 가격 하락 현상이 있는 반면 동부 지역의 개솔린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송유관 가동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멕시코만 주변의 정유공장들이 개솔린 생산량을 전면 줄이게 되면서 미국 내 개솔린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유관 가동 중지가 자칫 개솔린 대란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에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 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데 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관리하는 송유관은 멕시코만에 밀집한 정유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석유 제품을 미 남동부에 전달하는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송유관 길이는 대략 5,500마일로, 매일 개솔린과 디젤유 항공유 등을 하루 250만 배럴가량 운송하고 있다. 미 동부에서 소비되는 석유류 운송의 45%를 담당할 정도의 규모다.

송유관 재가동 시점이 불분명하다 보니 미국 내 개솔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솔린 선물 가격은 1.28%가 인상된 배럴당 2.15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번 정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개솔린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2.96달러로. 미국 운전자들이 느끼는 3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송유관 가동 중단 사태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달러라는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뜩이나 원자재부터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개솔린 가격까지 급등하게 되면 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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