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 하나, 벗어야 하나’ 마스크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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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CDC ‘착용 불필요’ 권고
업소들마다 제각각

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외나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마스크 착용 여부를 놓고 극심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스타벅스와 월트디즈니 월드, 월마트, 트레이더 조스 등이 CDC 권고안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치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완화조치를 취했지만 현장에서 일일이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신속히 가려내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혼선이 빚어져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마스크 미착용 문제를 놓고 한인 소매업체들과 업주들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관계 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마스크를 써야 할지 아니면 벗어야 할지를 놓고 어정쩡한 상황에 놓인 한인 소매업체들과 업주들은 자칫 마스크를 벗는 고객과 의견 대립이나 충돌 방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마스크 의무 착용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는 분명 정상화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념비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한인 업주들과 이들 업체를 방문하는 한인 고객들은 마스크를 써야할 지 벗어도 될 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CDC의 마스크 착용 완화 조치가 내려진 지 3일이 지난 16일 LA 한인타운 내 소매업소들 대부분은 여전히 마스크 의무 착용을 유지하면서 마스크를 벗는 소위 ‘노 마스크’(No mask)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LA 시 당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LA 한인타운 내 한 한인 마켓 관계자는 “CDC 발표는 주 정부와 LA 시 정부 지침과 일치하지 않아 마스크 착용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착용 여부와 관련해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모호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한 한인 제과점 업주는 “매장 크기상 충분한 거리두기를 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객 중 누가 백신을 접종했는지 또는 안 했는지를 파악하기가 어려워 그대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한인 소매업체와 업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백신 완전 접종자를 확인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가주에서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완전 접종자’의 수는 전체 가주민의 38%에 불과하다.

한 한식당 업주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들과 마스크를 쓴 고객들의 형평성 문제도 업주의 고민”이라며 “백신 접종 확인 요구가 자칫 고객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어 분쟁 소지가 다분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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