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규제 완화···피트니스 그룹 클래스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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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헬스장에서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로이터>

거리두기 10피트 유지하고 통풍·환기 늘려야
헬스장 내부서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권고돼

피트니스센터들이 시작한 그룹 클래스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할까. 통풍이 잘되지 않는 실내에서 깊게 호흡하는 피트니스 클래스는 위험 할 수 있다. 지금 운동하고 있는 헬스장(gym)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에 충분한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를 소개한다.

지난 여름, 하와이의 37세 피트니스 강사는 스핀 클래스에서 10명의 회원을 가르쳤다. 그는 회원들과 마주하며 앞에서 자전거에 앉아 설명하고 격려했다. 문과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3개의 큰 팬은 운동 열기로 뜨거워진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바람을 불어 넣고 있었다. 코로 나19 예방조치로 모든 자전거는 최소 6피트 간격으로 배치됐다.(당시 헬스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 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고 4시간만에 강사는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까지 오한, 몸살, 기침 및 기타 호흡기 증상이 있었다. 그는 곧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고 결국 그날 수업에 참석한 모든 참가자들도 양성반응을 보였다. 발병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스핀 클래스에 참석한 46세의 피트니스 강사가 며칠 동안 개인 트레이닝 세션과 킥복싱 클래스에서 11명을 감염시키고 결국 집중치료를 받았다.

하와이 스핀 클래스 강사 경우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떠나 밀폐 된 헬스장 안에서 전파돼 놀랍게도 그 공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염병 학자들 사이 이런 상황에서는 바이러스 공격률이 100%로 알려져 있으며,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실내 피트니스 클래스가 코로나19 감염 통제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다.

동시에 대부분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지난 1년 팬데믹 동안 경험한 신체활동 감소와 체중 증가가 건강에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하고 있어 지역사회가 감염 통제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피트니스 활동 허용 사이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 전역 헬스장과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재개되어 약 7,300만명의 열성적인 헬스장 회원들이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7일부터 1년 이상 만에 처음으로 실내 그룹 피트니스 클래스가 뉴욕시에서 재개될 수 있었지만 수용 인원은 33%로 제한되고 마스크 착용이 요구됐다. 헬스장 운영이 재개되면서 좋은 소식은 환기시스템을 개선하고, 수업 규모를 제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가자 사이 신체적 거리를 늘려 그룹 피트니스 클래스의 위험 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공대 엔지니어링 교수이자 바이러스 전파 세계 최고 전문가인 린제이 마 박사는 팬데믹이 지속되는 동안에도 크로스피트(CrossFit) 세션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한 운동 매니아다. 마 박사는 헬스장 운영자와 협력해 건물 구조를 검사하고 시설의 클래스 규모와 환기 패턴을 계산했다.

마 박사는 “그룹 피트니스 클래스의 어려움 중 하나는 참가자들이 종종 심호흡을 한다는 것”이라며 “운동하는 동안 사람들이 휴식할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으로 숨을 내쉬고 들이 쉰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더 많은 바이러스를 공중에 방출한다”며 “주변 사람들도 숨을 많이 들이 쉬기 때문에 더 많이 바이러스를 받아들여 곱셈이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이 4 배 더 심하고 아픈 사람은 4배 더 심 하게 호흡하므로 운동하지 않는 상 태에서 호흡하는 것보다 16배나 더 많이 호흡한다”고 말했다. 이런 심호흡 가능성 때문에 마 박 사는 운동하는 공간에서 참가자 간 신체적 거리를 6피트 표준 권장사항 보다 10피트까지 늘릴 것을 제안했 다. 이 정도 간격을 유지하려면 마박 사의 클래스에서는 수업 인원을 10 명으로 제한해야 했다.

또한 헬스장은 감염 가능성을 최 소화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했다. 버지니아에서 한겨울 시즌이었지만 차고 스타일의 문을 모두 여는 것이 었다. 환기가 적절한지 확인하기 위 해 헬스장은 실내 이산화탄소 축적 을 측정하는 이산화탄소 모니터를 구입했다. 사람은 이산화탄소를 내뿜 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수준은 실내 가 얼마나 잘 환기되는지를 나타내 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수퍼마켓에서 샤핑 등 일상적인 조건에서 실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800ppm이면 다른 사람이 내쉬는 세 균의 호흡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기 수준이 적절함을 나타낸다. 하지만 운동 중에 발생하는 심호흡을 감안 할 때 마 박사는 실내 이산화탄소 수준을 약 500ppm으로 낮추고 그 수가 600ppm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 환기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운 동 중에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만 마 박사는 호흡이 심하면 마스크가 빠르게 축축해져 효과를 잃을 수 있 다고 언급했다. “마스크가 제공하는 보호 수준은 변화가 많아 마스크에 만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 박사의 헬스장 환기 시스템 전 략은 효과가 있었다.

마박사는 “버지 니아주는 헬스장에서 마스크 착용 을 요구하지 않지만 아직 코로나 바 이러스가 발병한 적이 없다”며 “모든 문을 열어두면 감염 위험이 매우 낮 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헬스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강사가 한 명 있었지 만 통풍이 잘되고 신체적 거리 규정 덕분에 여러 수업에서 그에게 노출된 50명의 참가자들은 감염되지 않았다.

마 박사의 헬스장은 하나의 사례 연구에 불과하지만 헬스장 시설이 환기에 중점을 두고 거리를 두는 예방 조치 및 수용 능력을 제한하는 경우 그룹 피트니스 클래스가 팬데 믹 동안 안전하게 계속 진행될 수 있 음을 보여준다. (마 박사는 크로스피 트가 지난 12월 의료 자문위원회에 초대해 일련의 안전 권장사항을 만 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마 박사와 다른 전 문가들로부터 피트니스 클래스 참가 자들이 참석해도 안전한지 결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클래스에서 운동에 따라 차이가 있을까

그렇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실내 클 래스에서 진행되는 모든 운동에 퍼질 수 있지만, 운동 강도가 증가함에 따 라 호흡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브리티시 컬럼 비아 대학교 환경생리학연구 소장이 자 운동 호흡전문가인 마이클 퀼러 박사는 “1분마다 숨을 들이 쉬고 내 쉬는 공기의 양을 ‘분 환기 속도’라고 한다”며 “요가 또는 필라테스와 같은 가벼운 운동보다 스핀이나 댄스 수업 같은 격렬한 운동 중에 자연스럽게 더 많이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가, 필라테스 및 근력 운동 같은 저강도에서는 자연 필터인 코 를 통해 더 많은 호흡을 할 수 있 다”며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요소 는 고강도 운동보다 근력 운동과 저강도 운동 중 마스크를 착용하 는 것이 더 편안하다. 사람들은 여 전히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시카고 한 피트니스 헬 스장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 들 사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역기 등 운동기구와 매트를 가져왔지만 모든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8일 동안 수업에 참 석한 81명 중 55명(68%)이 코로나19 에 감염됐다.

▲시설에 적절한 환기가 되고 있는 지 어떻게 알 수 있나

헬스장과 피트니스 수업은 특정 환 기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좋지만 일 반적으로 건물 환기 시스템이 감염 제어에 적합한 지 여부를 알기가 어렵 다. 마 박사는 “시설 안 천장이 높은 것 이 좋다”며 “다른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나쁜 징조다”고 말했다. 그룹 수업은 교차 환기를 위해 반대편에 열 린 창문과 문이 있는 공간에서 진행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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