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애(無礙) 공진성
뿔뿔이 흩어져 강산이 변한지가 그 몇 번 이련가
사랑한다, 그립다 차마 말 못하고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 소식 없이 살았습니다
너무 보고 싶다, 만나 보고 싶다
못 견뎌, 못 견뎌 흐르는 강물에 띄우고
낙엽 지면 낙엽 보고 달뜨면 달 보고
슬픈 일 만나면 제 설움에 울었습니다.
아, 무심한 세월은 흘러 흘러
너도 나만큼은 늙었으리라
그러나 나에겐 그때의 고운
너의 얼굴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빛나던 눈동자 입가에 미소 고운 뺨
다소곳하던 너의 마음 어찌 변할쏘냐
바람에 흔들리며 비에 젖으며
별이 빛나는 밤이면 더욱 빛났습니다.
어이하랴, 이 내 마음 계절 따라
시름 달래며 한 세상이 흘러갔습니다
혹여 너를 닮은 사람을 만나면
너인가 지금도 가슴이 울렁입니다.
무지개다리가 놓이면 오작교 만들어 지는 날
견우직녀 되어 우리 다시 기어이 만나자꾸나!
(*이 시는 중서부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2대 윤영식 회장 취임식(6일)에 맞춰 공진성씨가 기고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