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안 따지는 ‘후불 결제’ 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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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결제의 과도한 사용은 과소비와 부채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젊은 층 인기지만 과소비, 부채 증가 우려

미 소매업계에서 ‘선구매 후결제 (BNPL: Buy Now, Pay Late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선구매 후결제란 말 그대로 먼저 물건을 사고 나중에 결제한다는 뜻으로 얼핏 보면 일반 크레딧 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반 크레딧 카드와는 뚜렷한 차이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크레딧 카드의 경우 고객의 신용도가 중요하고 그 신용도에 따라 결제 가능(크레딧 한도) 금액에도 차이가 난다. 이 말은 곧 소비자의 크레딧 점수에 따라 선택 가능한 크레딧 카드와 이자율 그리고 월 최소 상환액 등이 천차만별 이라는 이야기다.

반면 BNPL은 고객의 신용도를 따지지 않는다. 고객이 제품 구매를 결정하면 BNPL 업체가 소비자를 대신해 구매대금 전액을 지불한다. 소비자는 추후 여러 번에 걸쳐 구매대금을 결제업체에 납부하면 된다.

업체별 이자율도 일반 크레딧 카드에 비해 낮고 결제 기간도 최대 2년까지 설정이 가능해 소비 욕구는 높지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층에게 인기가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BNPL 서비스를 너무 자주 이용할 경우 과소비를 부추기고 부채 증가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BNPL 서비스를 이용해도 갚아야 할 빚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자녀의 과도한 BNPL 서비스 이용에 주의하고 주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BNPL 업계는 지난 수년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전자결제 서비스업체 월드페이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BNPL의 규모는 970억달러로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1,000억달러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증하면서 BNPL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였던 맥스 레브친의 어펌과 호주의 애프터페이 등을 들 수 있다. 어펌의 경우 아마존, 애플 등과 업무 협약을 맺었고 페이팔과 스퀘어 등도 연이어 BNPL 시장에 진출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스퀘어는 애프터페이를 290억달러에 지난 7월 인수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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