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는 줄었지만 집값은 펄펄, 또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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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물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한 탓이다. 다만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지만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주택 가격에서 남가주에서 주택 구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현실을 읽을 수 있다.

10월 남가주 판매중간가 69만달러, 전년비 14%↑
매물 부족에 판매량 6.6% 감소, ‘비딩 전쟁’ 치열

18일 부동산 전문 매체인 ‘DQ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에서 거래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69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8만 5,000달러가 올라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1,600달러씩 상승해 온 셈이다. 판매 중간 가격인 69만달러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올해 들어서만 벌써 8번째의 최고치 기록이다. 지난해 3월 경제 봉쇄 조치를 기준으로 보면 남가주 주택 가격은 12번이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가주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 현상은 LA 카운티를 비롯한 6개 카운티 전역에 그대로 나타나 모두 두자리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지난달 남가주에서 거래된 주택 판매량은 2만2,837채로 1년 전에 비해 1,623채가 줄어들어
6.6% 하락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월과 비교 하면 9%나 늘어난 거래량이며, 2012년 이후 9년 평균 판매량에 비해서도 10%나 많은 주택 판매량이다.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물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 9월 남가주 주택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 수가 4만3,024채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4만 1,831채에 그치면서 매물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주택 매물 수는 1년 전에 비해 15%나 줄어든 수치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매물을 놓고 주택 구매 수요자 사이에 비딩(bidding)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리스팅 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매매 가격이 결정되고 있는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가주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물건은 12일 만에 에스크로에 들어갈 정도로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낮은 것도 주택 구매 수요를 붙들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3% 대 이하로 5번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전망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내년 가울까지 3.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주택 구매 수요를 억제하면서 과열 분위기의 주택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카운티 별로 살펴보면 LA 카운티의 지난달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79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0.5% 인상됐고 거래량은 7,528채로 0.9% 줄었다.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92만달러로 15.7% 상승했고 주택 거래는 3,257채로 13.6% 줄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53만5,000달로로 지난해에 비해 20.2% 인상됐고 거래량은 6% 감소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6.3% 상승한 46만5,000달러를 기록했고 거래량은 5.3% 줄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74만달러로 13.8% 올랐고, 거래량은 12.4%나 감소했다. 벤추라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0.7% 인상된 72만5,000달러였고 거래량은 6.5% 줄어들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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