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서부 해안 ‘오징어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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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워싱턴주서 25배
오리건주선 39배나 늘어

지구온난화와 함께 해수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오징어 개체수가 지난 22년간 워싱턴주 근해에서 25배, 오리건주 근해에서 39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수산업협회(AF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서해안의 ‘오징어 만발’ 사태가 중가주에서 워싱턴주까지 미치는 ‘블롭’(대양의 열파) 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롭은 온도가 가장자리에선 1~2도, 중심부에선 최고 5도까지 올라간 광대한 해수역을 일컫는다.

보고서 작성자인 국립해양대기국(NOAA) 산하 서북미 수산업 과학센터의 메리 헌시커 박사는 블롭과 오징어 생태에 관한 학계의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해양 생태계의 균형 파괴 과정을 밝혀내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0년대 이후 빈도가 잦아진 블롭 현상은 2013년의 경우 미국본토보다도 넓은 서해안 태평양 해역에서 17개월이나 지속되면서 해수 표면온도를 화씨 2.7도 올렸었다. 블롭 현상은 1~5년 간격으로 되풀이되며 가장 최근 발생한 것은 2019년 후반기였다.

지난 1970년대 후반엔 뜨거워진 해수 때문에 떼죽음한 오징어가 로스앤젤레스의 샌타모니카 등 비치에 지천으로 깔려 한인 이민자들이 몰려가 이를 주워온 후 아파트 발코니에 널어놓고 말리는 바람에 이웃 주민들이 악취가 진동한다며 고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마켓 스퀴드’로 불리는 이 오징어는 최고 12인치까지 자란다. 수명이 4~9개월 정도인데 죽기 직전까지 산란하며 왕성하게 번식한다. 멕시코에서 알래스카까지 태평양 연해에 서식하며 새우와 게 등 먹이가 풍성하지만 물개와 연어 같은 천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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