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일일 확진 10만명 한국 ‘방역 정책 전환’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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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날 신규 확진자 수가 9만3천135명을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도 389명으로 급증한 지난 17일 오전 서울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로이터>

로이터 “대선 앞두고 자영업자 고려해 영업시간 완화”
NYT “한국, 오미크론 감염 급증에 기존 방역모델 지속불가능 판단”

17일 기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이 넘자 주요 외신들도 한국 정부의 방역 정책 전환에 주목했다.

AP통신은 18일 ‘한국, 오미크론에 확진 25배 증가한 가운데 모임 인원 유지’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상황을 전했다.

이 매체는 “18일 일일 신규확진자 10만9천831명은 최다치며, 지난달 중순보다 25배가량 증가했다”면서 “지난 7일간 51만6천이 넘는 감염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75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구가 밀집한 수도 서울에 보건소와 선별 진료소 주변엔 긴 줄이 뱀처럼 뻗어있다”고 묘사했다.

이어 다음달 9일 대선을 앞두고 선거 운동이 한창인 탓에 유세 현장에 사람이 몰리며 감염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국, 하루 확진 10만명…대선 앞두고 영업시간 제한 완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주 약간 완화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어났다. 이는 커지는 자영업자의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도 한국의 일일 확진자가 최다치를 기록했지만 식당의 영업시간을 19일부터 1시간 더 늘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확진자의 접촉자를 추적하기 위해 식당, 카페에서 유지했던 수기 명부등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보건 의료 체계를 압도할 정도로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퍼지자 한국은 그간 각광받은 3T(추적·검사·치료) 전략을 이달 초 포기했다”면서 “대신 정부는 증상이 경미한 환자에게 자택에서 자가치료를 요청하고 있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도 17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9만3천명을 넘긴 전날 감염 상황을 ‘성공적 방역 서사 선보인 한국, 이제 자신의 방역 모델이 지속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다.

NYT는 한국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하면서 기존의 3T 전략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자 새 전략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보건 자원을 가장 취약한 층에 재배치하고 있다”라며 “이런 새로운 접근으로 그간 정부의 지나친 ‘바이러스 개입’에 익숙해 진 (한국) 사람들이 불안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또 재택 치료자가 갑자기 많아지면서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격리용품 배달도 원활치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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