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숙한 어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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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성도가 온전하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에베소서 4장 13절과 14절 말씀은 어린아이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어린아이란 6살 이하의 아주 어린아이를 뜻합니다. 바울은 영적으로 이런 단계에 있는 성도의 특징을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큰 파도를 만난 배처럼 요동치는 삶이라고 표현합니다. 사단이 거짓을 레시피 삼아 정교하게 만든 달콤한 유혹과 거짓 교훈들을 가지고 공격할 때, 영적으로 어린아이 같은 성도들은 그저 사단이 바라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닙니다. 진리와 거짓을 분별해내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험과 유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겁니다.

경험을 통해, 영적 어린아이로 가득한 교회가 당할 비극을 잘 아는 바울은, 성도들에게 성숙한 어른이 되라고 강력하게 권면합니다. 영적으로 어린아이가 육신에 속한 자라면, 성숙한 어른은 성령 충만한 자, 성령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자입니다. 성숙한 어른은 사단이 아무리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공격해도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반드시 지켜냅니다.

영적으로 어린아이의 단계를 벗어나 성숙한 어른의 단계로 나가는 방법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아는 겁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믿는 것은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선포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 대로 예수님은 당신을 믿는 성도들을 모아 교회라는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따라서 모든 성도는 같은 믿음을 가지고 신앙 생활을 시작하는 겁니다. 그렇게 출발한 후, 우리가 최선을 다해 해야 할 일은 예수님을 알아가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예수님을 잘 알 수 있을까? 주님을 따라가면 됩니다.

주님께서 제자의 도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2장 말씀은 주님께서 주신 이 말씀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을 ‘개척자, frontier’라고 표현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는 길을 인류 최초로 100% 완벽하게 개척하고 행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frontier 개척자라고 표현한 겁니다. 그런 후 히브리서 기자는 성도들을 천국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경주자라고 표현하고, 경주자가 해야 할 일을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증거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감당하는 신앙의 경주는 스피드 게임이 아니라, 주님께서 개척하신 길, 앞서 가신 길을 잘 발견해서 그대로 따라가는 게임인 겁니다. 이 경주를 잘 감당하기 위해선, 예수님에 대해 증거하고 있는 성경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연구하고 묵상해야 하고, 또한 기도를 통해 주님과 교제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결국 주님의 뒤를 따르는 일이 바로 주님을 알아가는 과정인 겁니다. 그리고 주님의 뒤를 이렇게 부지런히 따르는 성도는 사단이 주는 시험과 유혹에 한 눈 팔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요동할 이유도 없습니다. 주님을 따라가는 이 길이 천국으로 이어진 유일한 길, 진리와 생명의 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믿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어른의 영성이 된 겁니다.

찰스 쉘던이 쓴 기독교 소설, ‘In His Steps’는 주님께서 가신 길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결단한 성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담아냅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이렇게 묻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말씀과 기도에서 찾고 그대로 행동합니다. 주인공들의 삶은 점차 성숙해져 갑니다.

주님 뒤를 따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에 대한 지식이 깊어지고, 동시에 영성의 키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끊임없이 성장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