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 구단 알링턴파크 계획에 지역 주민들 ‘걱정 반, 환영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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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파크 <위키백과>

최근 알링턴하이츠에서 열린 커뮤니티 회의에서 시카고 베어스 구단이 발표한 알링턴파크 개발계획에 지역 주민들이 찬반 의견을 나눴다.
베어스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 8일 허시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지역주민 회의에서 326 에이커 규모의 경마장에 미식축구 경기장과 다용도 엔터테인먼트 단지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조지 맥캐스키 구단 회장과 테드 필립스 구단 사장도 참석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장에 고정형 지붕이 설치될 것이라는 점 이외에는 구체적 계획을 전하진 않았다.
최근 베어스 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알링턴하이츠 주민의 45퍼센트가 건설 계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13퍼센트에 그쳤으며, 이외 주민은 건설안에 관심이 없거나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회의에는 약 75분 가량의 건설계획 설명에 이어 40분 가량의 질의 응답 시간이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약 800여 명의 주민들은 주로 세금, 주차, 교통량, 환경 영향, 소음, 범죄, 주민 할인 제도 등에 대해 구단 측에 질문을 던졌다.
부지 개발이 진행될 알링턴파크에서 두 블럭 거리에 거주 중인 글렌 거켄 씨는 “개발 자체는 괜찮다. 알링턴하이츠에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구단 측이 우리에게 지불을 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센터 건설안이다”고 의견을 표했다.
베어스 구단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건설 프로젝트에만 약 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큰 비용이 드는 건설 계획에 구단 측은 공공 자금 지원 등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구단은 경기장과 엔터테인먼트 단지가 건설되고 나면 주변 지역에 식당, 술집, 소규모 상점, 호텔, 공원 부지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베어스 구단은 소수민족 또는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우선으로 입점업체에 선정할 방침을 밝혔다. 베어스 측은 이번 건설 프로젝트가 약 9,700 여개의 일자리에 더해 48,000여개의 건설업 일자리까지 총 94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약 6억 달러 규모의 시카고 지역 노동자 수입 증가와 1천 6백만 달러에 이르는 알링턴하이츠 지역 세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구단 측은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회의에 참석한 알링턴하이츠 거주민 아닐라 알리 씨는 새로 엔터테인먼트 센터가 생기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의 가치도 오를 것이라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알링턴파크 부지의 개발 계획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결정될 예정이다. 베어스 구단은 현재 건설 계획이 합의 중이며 차후 주민 회의가 더 있을 것이라 전했다.
<최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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