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디샌티스에 46%p차↑…바이든과 리턴매치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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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에머슨대 조사서 62% 지지… 디샌티스 16% 하락세

미국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잠룡들과의 격차를 확대하면서 당 지지층 내부의 입지를 공고히 굳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으로 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형사 기소된 이후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가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에머슨대가 지난 24∼25일 미 공화당 지지층 445명을 상대로 조사해 27일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4.6%포인트 )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가상 경선에서 6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지난 2월 같은 여론조사의 55%에서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공화당 내 강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16%의 지지로, 지난 2월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두 경쟁자 간 격차는 46%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최근 경선을 치를 주를 방문하고 외국순방에 나서는 등 입지를 다지기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지만, 공화당 유권자들로부터 출마 선언에 너무 뜸을 들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지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7%로 3위를 달렸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각각 3%,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와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가 각각 2%의 지지를 받았다.

폭스뉴스가 21∼24일 유권자 1천4명을 상대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53%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2월 43%, 3월 54%에 이어 당내 선두를 지킨 것이다.

2위인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월 28%, 3월 24%, 4월 21%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 중 57%가 이번에도 트럼프 지지를 고수했고, 21%는 디샌티스로 돌아섰다고 답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지난 25일 연임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변없이 민주당 내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는 민주당 경선 참여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로부터 62%의 지지를 받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19%)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 중 65%가 여전히 그를 지지했고, 15%는 케네디 지지로 돌아섰다. 호감도 조사에서는 큰 차이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호감도는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 80%, 전체 응답자 중에서 43%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79%, 전체 응답자 44%의 호감도를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것과 관련해 응답자 45%는 트럼프 행동이 불법적이라고 봤으며, 31%는 비도덕적이라고 답했다. 그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본다는 응답은 22%로 나타났다.

공화당 쪽 한 여론 조사 전문가는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입지는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입지보다 약간 더 안 좋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