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마켓’(증시 하락·침체 국면) 진짜 끝?…증시에 ‘황소’ 달려온다

0
276

뉴욕증시 본격 상승국면 들어섰나

지난해 베어 마켓으로 급락한 증시가 본격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 원인이었던 인플레이션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도 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불 마켓 초입으로 진입하는 상황인 것이다. 향후 기준 금리 동결로 긴축이 완화되면 기술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추가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수는 전장보다 145.79포인트(0.43%) 오른 3만4,212.1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8포인트(0.69%) 상승한 4,369.01로,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4포인트(0.83%) 뛴 1만3,573.3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함께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은 지난주 직전 저점 대비 20% 오르면서 공식적인 불 마켓에 진입했는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 완화가 상승세 동력

지난해 증시를 짓눌렀던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나타난 지표가 증시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4.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월 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1%로 나왔는데 이는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올라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출현은 연준의 긴축 전환을 낳는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이다. 당장 오늘 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 결정을 내리는데 동결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동안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해 증시 하락을 초래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동결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증권사 찰스 슈왑의 리처드 플린 매니징 디렉터는 “인플레 고착화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도주는 역시 빅테크 종목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승세에서 주도주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까지 흐름으로 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종목들이 주인공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이날 그래픽카드(GPU) 반도체 선두 기업 엔비디아가 3.9% 상승한 410.22달러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빅테크는 아니지만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인 테슬라는 이날까지 무려 1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을 흥분시키는 상황이다.

■하락세 출현 매수 기회 될까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랠리가 과도하다며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월가의 모건스탠리는 오늘 연준 FOMC 이후 S&P500이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연준 금리 인상 중단이 역설적으로 유동성의 역풍을 부를 수 있다”며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하락이 예상돼 약세 장세의 끝을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반대로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으로 S&P500의 목표 수준을 4,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 건전한 성장 등을 종합하면 현재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가 출현할 가능성도 거의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단기 하락세가 출현한다면 이는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