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총격·방화, 할리웃 거리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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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심야 강력사건, 출동경관 피격도

LA 한인타운과 인접한 세계적 관광명소 할리웃에서 최근 강력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을 포함한 비즈니스 업주, 관광객, 방문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할리웃 거리에서는 괴한이 경찰에게 총격을 가하고, 거리에 있던 행인은 묻지마 총격을 당했으며, 군중들이 모여 이유 없이 방화를 저지르고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한 남성이 다툼 끝에 칼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은 지난 9일 새벽 1시50분께 할리웃 지역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이 괴한에게 총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나이트클럽 앞 도로에서 어떤 남성과 시비가 붙었는데 매우 위협적이라는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은 할리웃 블러버드와 이바르 애비뉴 근처로 출동했다.

LA경찰국에 따르면 경찰관들이 탑승한 순찰 차량이 해당 지역 근처에 도착해 저속으로 접근하던 중 갑자기 흰색 승용차 안에 있던 괴한이 경찰에게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경찰도 대응사격을 실시하고 순찰차를 몰아 추적했지만 용의차량을 놓치고 말았다. 용의자는 중무장한 30대 백인 남성이었으며 총격을 받은 경찰관들은 부상당하지 않았다. 용의자가 경찰의 대응사격으로 부상을 입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날 오후 할리웃 거리에서 열린 불법 스케이트보드 행사에서는 군중들이 최소 1대의 차량과 공공기물에 불을 지르고 경찰관을 폭행했다. LAPD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30분께 1600 블록 할리웃 체로키 애비뉴에서 불법 스케이트보드 행사가 시작됐다. 오후 7시20분께부터는 군중들이 흥분하여 폭죽을 터트리며 차량과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기물을 파손하기 시작했다.

행사가 폭력적인 성향으로 변하자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해산시키려 했으나 일부 군중들은 경찰에게 돌과 병을 던지며 거세게 반항했다. 폭동 진압용 장비를 착용한 경찰관들은 저지선을 구축해 군중들을 할리웃 대로로 몰아냈다. 대규모 경찰과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소란스러운 군중을 해산시켰고 진압 과정에서 몇몇 경찰은 군중들이 던진 돌과 병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LAPD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을 공공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0일에는 할리웃의 명소 명성의 거리에서 명상을 하던 44살 백인 남성이 묻지마 총격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10일 새벽 3시 20분께 6300 블락 할리웃 블러버드에서 명상을 하던 44세 백인 남성에게 누군가 다가와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 경찰은 피해자는 노숙자가 아닌 일반 주민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11일 새벽 12시40분께 할리웃 블러버드와 라스 팔마스 애비뉴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목격자들은 피해자가 명예의 거리에서 2명의 남성과 싸우고 있었고 용의자 중 1명이 칼을 꺼내 피해자의 가슴을 찔렀다고 말했다. 용의자 2명은 흰색 BMW를 타고 현장을 달아났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용의자 중 1명은 셔츠를 입지 않았고 금 체인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