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보이스피싱 LA까지… 한인 대상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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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카드결제 안 됐다”

중국발 보이스피싱 사기가 최근 미주 한인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LA 한인타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달 24일, 9월5일 두 번 연속으로 동일한 내용의 보이스메일 메시지를 받았다”며 “듣자마자 ‘스캠 전화’임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A씨가 본보 측에 제공한 보이스메일 녹음파일에는 ‘안녕하세요. 카드 전화회사에서 연락드렸습니다. 본인 카드에서 비용 결제가 안돼 연락드렸는데요 한국어 고객 지원센터 800-875-XXXX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발음이 살짝 어눌해 내용을 알아듣기 어려웠고, 조선족 보이스피싱 같았다”며 “최근 전화 사기가 많다는 걸 알고 800으로 시작되는 전화는 잘 받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내가 한인인 사실을 알고 한국어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는지 의아하다”며 “미용실 가게 번호와 휴대폰 번호가 서로 연동돼 있어서 사기범들에게 전화번호가 노출된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이라고 부르는 전화사기 수법이 점차 다양화, 전문화되고 있다. 국세청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수법은 차라리 고전적인 방법에 속한다. 최근 들어서는 가까운 지인이나 회사를 사칭해 돈을 갈취하는 형태로까지 사기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또 공공기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무료 전화인 800, 877 전화번호를 이용해 전화를 걸어 카드비가 연체됐다거나, 개스비가 밀렸다는 등 상대방에게 겁을 줘 금전을 가로채는 방법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한인 이민자들을 상대로 체류신분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화로 겁을 준 다음 신분문제 해결을 위해 현금을 요구하는 사기행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범들은 연방 이민국 요원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이민국에 협조하지 않을 시 즉시 출동해 체포하겠다고 위협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민국 요원을 사칭한 사기범들은 주민들의 정보를 훤히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 주민들이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운내 이민법 변호사들은 이민 혹은 체류신분과 관련해 연방 이민국이 당사자에게 전화통화로 연락을 취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화로 돈을 당장 부치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단들은 전화번호 도용에 능한 경우가 많아 전화번호가 정부당국 번호라고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만일 전화로 신분 문제를 들먹이며 돈을 요구한다면 증거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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