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다발,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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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43% 은행 대신 집, 금고·옷장 등 다양한 곳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많은 현금을 은행이 아닌 집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업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집에 현금을 뭉쳐 두는 것은 1930년대 대공황 때부터 시작된 습관이다. 당시 9,000여개가 넘는 은행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으면서 지금으로 환산하면 상상조차 안가는 70억달러 규모의 돈이 자취를 감췄고 이후 은행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너도 나도 집 구석구석에 현금을 감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도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여러 은행이 줄도산 하기 시작하자 은행 예금을 빼서 집에 둬야 하나 하고 묻는 사람이 꽤 됐다.

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설문 조사에서도 미국인들의 43%는 은행의 세이빙 대신 집에 현금을 보관한다고 답했다. 라이프 앤 마이 파이낸셜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무려 91.5%가 집에 꽤 많은 현금을 보관한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현금을 집에 두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현금을 어디에 숨기는 걸까?

가장 흔한 보관 장소는 63%가 넘게 금고를 택했다. 냉장고에 두는 사람도 무려 13%가 넘었다. 평범해 보이는 서류가방(6.1%)과 옷장(5.1%)도 그 뒤를 이었다. 집에 딸린 물탱크나 보일러 그리고 식기세척기 등도 4%가 넘는다.

만일 침입자가 여유를 가지고 집을 뒤질 수만 있다면 이 중 대부분은 쉽게 발견될 것이다. 또 만에 하나 집에 불이 나거나 홍수, 산사태 등이 덮치면 현금을 챙겨 나온다는 것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행위다.

은행 관계자들은 “요즘은 예전 대공황 때와 달리 연방예금공사(FDIC)의 보호 규정도 있고 거래 기록이 100% 전산화 돼 남기 때문에 은행에 무슨 일이 생겨도 고객의 돈은 절대 안전하다”라며 “물론 은행에 큰 뭉치의 돈을 가져가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1만달러 이상은 출처를 묻게 마련이지만 그간 세금보고 등에 수상한 점이 없다면 큰 문제 없이 돈을 맡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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