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택배 소포·우편물 도둑들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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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자 몰래 뒤따라 들어와

배달트럭 쫓아다니며 빈집 물건 노리기도

‘수취인 서명’서비스 등 이용 바람직

 

연말 샤핑 시즌을 맞아 온라인 샤핑을 이용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노린 우편물 및 소포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편물 절도범들은 아파트 주민이나 지인으로 위장하여 아파트 건물 내부로 침임한 뒤 메일박스 앞에 놓여 있는 우편물들을 자연스럽게 집고 행동하여 주민들의 의심을 피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우편함 한쪽에 보관되어 있는 주인 없는 우편물 및 반송 우편물을 모두 수거해 가기도 하며 우체국과 UPS, 패덱스 등 택배 트럭을 뒤쫓으면서 빈 집 앞에 물건이 놓인 후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판단되면 갖고 달아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박모씨는 최근 온라인 샤핑몰에서 노트북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 하지만 구매 시 제시했던 기간보다 배송이 계속해서 늦어지자 샤핑몰에 연락을 취했고 이미 배달이 완료됐다는 응답을 받았다.
하지만 제품을 받은 적이 없는 박씨는 아파트 매니지먼트 오피스에 해당 사실을 문의했고 박씨처럼 온라인으로 주문한 소포를 잃어버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상당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아파트 관계자와 아파트 내부 CCTV를 확인한 결과 용의자가 주민들이 아파트에 들어올 때 몰래 따라 들어와 소포들을 훔쳐 유유히 달아나는 장면을 발견했다.

박씨를 비롯한 피해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당 소포를 다시 찾을 방법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황당해했다.

각 지역 경찰은 선물을 주고받거나 온라인 구매가 크게 증가하는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집으로 배달된 소포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범죄가 이 기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예방과 주의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일부 고급 아파트의 경우 아예 소포 처리 전담인력을 두는가 하면 세입자의 동의를 얻어 소포 배달 즉시 해당 유닛의 실내에 전달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이와 관련 연방 우정국은 우편물 절도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나 수표, 현금 등이 고가의 우편물은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발송할 것 ▲잠금장치가 없는 우편함은 잠금 기능을 설치할 것 ▲집을 비울 때는 이웃에게 대신 우편물을 받아줄 것을 부탁할 것 ▲집으로 배송할 경우 수취인 서명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것 ▲집이나 아파트 우편함, 다른 집 앞 소포에 손을 대는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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