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미국 여행 자제령에 명품매장‘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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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자국민 미국 여행 자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미국내 명품 판매업계는 샤핑 큰 손인 중국인 방문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페더럴홀국립기념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의 모습이다.[AP]

유학생 포함 관광객 줄어 매출 하락 우려

1명당 6,700달러 소비···주로 고급제품 선호

중국 당국이 유학을 포함한 미국 여행에 대한 경고령에 미국내 명품 판매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명품 샤핑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들의 미국 방문이 줄게 되면 그만큼 매출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CBS뉴스 머니워치는 4일 중국 당국의 자국민에 내린 미국 여행 자제령이 중국인들의 미국 방문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이는 명품 판매업계로서는 매출 손실이라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그 수와 씀씀이는 놀라울 정도다.

미국관광협회에 따르면 유학생을 포함해 미국 방문 중국인들이 2017년에 미국에서 소비한 금액은 모두 353억달러. 이는 미국의 대 중국 수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방문객 1명당 평균 6,700달러를 쓰고 간다는 계산인데 외국 방문객의 평균 지출액보다 50%나 많은 씀씀이다. 주로 중국인들이 구입하는 물품은 보석, 화장품, 의류, 가전제품으로 주로 가격대가 높은 고급 제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인 방문객이 줄어 든다는 것은 명품 판매업계로서는 달갑지 않다.

지난해 중국인 방문객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방문 수가 줄어들었다. 이 바람에 명품 판매업계는 매출 하락이라는 아픔을 겪은 바가 있다.

일례로 명품 보석 판매점인 ‘티파니’(Tiffany)의 경우 지난해 전반적인 영업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던 것에 비해 관광객 판매 부문에서 25%나 되는 판매 하락 실적을 나타냈다. 중국인 방문객의 수가 줄어든 탓이다.

명품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 역시 지난해 매출 부진의 큰 원인으로 중국인의 미국 방문 감소를 꼽았다.

과거 한국을 대상으로 했던 ‘한한령’처럼 미국에 대한 ‘미한령’이 명품 판매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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