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코로나19 재유행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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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확진 2만선 복귀···일부 봉쇄령 복원도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충분히 꺾이지 않았다는 우려 속에도 경제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하던 미국이 재유행 공포에 직면했다. 보건 위협이 갑자기 커지면서 경제를 살리려고 서둘러 내린 봉쇄령 해제가 오히려 경제를 더 크게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연방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1만명대로 떨어졌던 미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해 10일에 이어 11일에도 2만명 선을 유지했다. 미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한때 4만명 정도까지 치솟다가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만명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자료 집계 단체인 ‘코비드 추적 프로젝트’는 이날 기준으로 21개 주에서 최근 7일 신규확진자 평균치가 이전 평균치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최근 확산세는 경제재개와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최근 변화와 더불어 재유행 조짐으로 의심되기도 한다.

신규 확진 증가세와 함께 미국 전체의 누적 확진자수도 12일 오전 기준 206만9,726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수는 11만5,64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리조나와 텍사스주는 확산세가 눈에 띄게 급증한 지역 중 하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발병 초반 감염률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애리조나, 텍사스, 아칸소, 플로리다 등 감염률이 낮았던 주에서 평균적으로 새로운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지난달 15일 약 6주에 걸친 봉쇄령이 해제된 지 열흘 만에 확진자와 입원자 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루 평균 400건에 이르던 이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번 주 초부터 일평균 1천건을 넘어서면서 누적 확진자가 3만1천여명에 달했고, 사망자 수도 1천명을 넘겼다. 텍사스주는 지난달 25일 ‘메모리얼데이’ 연휴 이후 신규 확진자가 42% 폭증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주당국이 해안가와 휴스턴 인근 워터파크를 재개방하기로 결정하자 수많은 인파가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휴스턴 당국은 봉쇄령 재개 조치까지 고려 중이나, 주 정부는 여전히 상업시설 운영을 계속해서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외에도 유타, 뉴멕시코 등에서 지난 한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40% 증가했으며 플로리다, 아칸소,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지난 한 주간 신규 사례가 3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고 사람들이 운집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한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면 더 많은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리노이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6명이 더 늘어나 13만603명, 사망자는 91명이 증가해 6,18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동안의 코로나19 검사자의 확진율은 4%로 낮아졌다. 프리츠커 주정부는 확진자 및 사망자, 확진율 등 코로나19 관련 건강통계지표가 지금처럼 계속 안정세를 보인다면 오는 26일부터는 회복계획 4단계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3단계에서 4단계로 돌입하면 50명 이하의 모임이 가능하게 되며 수용인원이 절반으로 제한되는 조건으로 영화관이 재개설되고 식당 내부에서의 식사도 가능하게 된다. 이와 관련, 주공화당 의원들은 주정부가 회복계획 4단계에 즉각 돌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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