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돌파 감염’되면 ‘슈퍼 항체’ 생긴다···백신보다 1000%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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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파 감염(백신 접종 후 감염)’시 백신만 접종한 이들보다 최고 1,000% 더 효과적인 항체가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백신 접종은 필수적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의 피카두 타페세 교수의 연구팀이 최근 미국의사협회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돌파 감염자들에게서 발견된 항체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 완료 후 생성된 항체보다 더 풍부하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52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 절반인 26명은 백신 접종을 했으나 코로나19에 걸려 가벼운 증상을 앓은 후 회복된 돌파 감염자들이었다. 이 중 10명은 델타 변이, 9명은 알파 변이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7명은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됐다. 나머지 26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돌파 감염자들이 감염 경험이 없는 백신 접종자들보다 1,000% 더 효과적이고 풍부한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타페세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된 사람들이 ‘슈퍼 면역’을 갖게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보다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얻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돌파 감염이 향후 또 다른 변이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에 참여한 마르셀 컬린 교수는 “일단 백신 접종을 받고 나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향후 미래의 코로나19 새 변이들로부터 상당히 잘 보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돌파 감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며 백신 접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컬린 교수는 “핵심은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부터) 보호의 토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 돌파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타페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도 역시 비슷하게 강한 면역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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