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 우즈 꺾고 900만달러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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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필 미컬슨(48, 사진 우)과 타이거 우즈(43)의 1대1 매치플레이 대결은 미컬슨의 승리로 끝났다. ‘세기의 대결’로 불린 둘의 맞대결은 22개 홀까지 치르는 연장 접전 끝에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미컬슨이 상금 900만달러(약 101억원)를 모두 가져갔다.

그러나 우승자에게 주어진 챔피언벨트는 우즈의 사이즈에 맞춰 미리 제작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시상식에서 미컬슨이 “이 벨트는 우즈의 사이즈에 맞춘 것”이라며 “나에게는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전에는 우즈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에 더 무게가 실렸다. 우즈는 챔피언벨트 사이즈가 자신에게 맞춰 제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랬을 리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미컬슨은 챔피언벨트가 사이즈에 맞지는 않지만 앞으로 우즈를 만날 때마다 차고 다니겠다고 농담했다. 그는 “우즈가 지금까지 쌓은 업적은 가장 위대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벨트는 앞으로 우즈를 만날 때마다 꼭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결을 앞두고 “그동안 우즈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라고 별렀던 미컬슨은 “이 대회가 물론 마스터스도 아니고 US오픈도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미컬슨은 이날 총상금 900만달러 외에 번외 내기에서도 60만달러를 따냈다. 1번 홀에서 미컬슨의 버디 여부에 20만달러가 걸린 것을 비롯해 5번과 8번, 13번 홀에서 누가 더 공을 홀 가까이 보내느냐를 놓고도 추가로 내기가 붙었는데 미컬슨이 60만달러를 획득했고, 1번 홀에서만 이긴 우즈는 20만달러를 가져갔다. 총상금은 대회 조직위가 마련한 돈인 반면 이 번외 내기에서 모인 돈은 두 선수가 직접 지출하는 금액이다. 다만 이 돈은 두 선수가 갖지 않고 자선기금으로 쓰이는데 미컬슨은 자신의 재단과 아동 후원, 라스베가스 슈라이너스 병원 등에 내기로 했다. 또 우즈 역시 자신의 재단과 지역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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