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최초 카운티 재무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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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할리 김 레익카운티 재무관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사진=레익카운티 재무관실>

■2018 한인사회 뉴스 파노라마<2>

불굴의 도전정신 끝 당선 할리 김 레익카운티 재무관

올해 시카고 한인사회는 정치적 위상이 그 어느때 보다도 한층 신장된 역사적인 한해라고 할 수 있다. 한인 2세 30대 여성인 할리 김(한국명 김여정)이 시카고 한인사회 사상 처음으로 레익카운티 재무관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는 쿡카운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레익카운티의 재산세를 총괄하는 11월 6일의 재무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총 13만594표(54.1%)를 얻어 당선됐다. 그녀의 득표수는 상대인 공화당의 데이빗 스톨만 후보(11만804표/45.9%) 보다 무려 약 2만표나 더 획득한 것으로 당초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압승함으로써 더욱 화제가 됐다.

할리 김의 당선은 한인 2세들의 정계 및 주류사회 진출이 부진한 시점에서 시원한 한줄기 빛 같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한인유권자수가 매우 적은 지역에서도 정성을 다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면, 한인정치 지망생들도 얼마든지 당선될 수 있다는 실증과 자신감을 주었다. 

2013년 먼덜라인 시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할리 김은 그동안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2017년 1월 시카고 한인여성으로는 최초로 먼덜라인 빌리지 시장 선거에 출마해 현직 시장에 맞서 선전했으나 단 5표차로 아쉽게 패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노렸다. 버논타운십 디렉터 등을 맡아 일하면서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해왔고 무모할 것 같았던 카운티 재무관 선거에 당당히 도전장을 냈다. 보수성향이 높은 지역에서 공화당 소속의 현직 재무관에 비해 자금력도 인지도도 약한 30대 아시안 여성임에도 할리 김은 혼신의 힘을 다해 발로 뛰며 가가호호 방문해 지역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고 결국 그들의 마음을 얻어냈다.

지난 3일 취임선서를 마치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 할리 김이 앞으로4년간 카운티 재무관으로서 소임을 잘 마친 후에는 더욱 큰 선출직에 도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정계 진출에 관심있는 한인 2세들도 할리 김의 도전정신을 본받아 주저하지말고 발을 내딛기를기대한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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