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앞으로”···전국 추석 귀성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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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12~14일) 시작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역 열차 승강장이 고향가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전국 주요 기차역과 버스·여객터미널에는 고향을 찾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주요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연휴를 이용해 나들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제주 등 관광지가 북적였다. 명절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정치인들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서울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후 들어서는 서울역 앞 택시 승차장도 여행용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든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오후 2시께 서울역 승차권 안내 전광판에는 부산·동대구·전주·여수 등으로 향하는 기차표가 매진됐다는 표시가 떴다. 남아있는 입석 표를 사려고 창구 앞에서 기다리는 시민들도 수십명이 넘었다. 서울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는 발권기 전산 오류로 혼란이 벌어져 시민들이 한때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인천종합터미널에도 귀성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등 육지와 섬을 잇는 12개 항로 여객선 15척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모두 정상 운항하며 이용객들을 분주히 태워 날랐다. 인천터미널에서는 이날 시외·고속버스 500여대가 6천여명의 승객을 수송할 예정이다. 동대구역과 대구 버스터미널 등에는 오후 들면서 귀성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자녀의 집에 가기 위해 역귀성길에 오르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적잖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오후 들어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506만대로, 그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0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전국 교통량이 평소 주말보다 많을 것”이라며 “귀성 방향 혼잡이 심하고 귀경 방향 차량 흐름은 평소 주말 수준을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5시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6시간 20분, 광주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대구 5시간 20분, 대전 3시간 50분, 강릉 3시간 10분으로 각각 예상된다.

사람이 몰리는 명절을 맞아 정치권도 지역구 민심을 챙기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여야 정당이 귀성객이 몰리는 부산역에서 명절 인사를 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부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계기로 ‘반문연대’에 합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경제살리기 등 민생을 강조했다. 대구·경북 정치권도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동대구역에서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 등 당직자 30여명이 귀성객을 대상으로 추석 귀향 인사를 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지난 10일 낮 정종섭 시당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동구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하는 등 추석 맞이 민심 탐방을 했다.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이상민 의원과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 등이 각각 대전역 KTX 승강장과 대전역 서광장 등에서 귀향객 맞이 인사를 하며 민심 탐방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매년 명절마다 해오던 공식 행사를 생략하고 정부 규탄 집회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제주지역 정치인들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4·3특별법 개정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고, 위성곤 의원은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농가를 위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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