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체인 월그린스 본사 인력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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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북부 서버브 디어필드 소재 월그린 본사 전경.[flickr]

전세계 매장·의약품 도매부문 추가 구조조정 진행

미국 의약품 유통업계의 ‘공룡’ 월그린스가 허리띠를 더 졸라매기로 했다. 연간 비용 절감 목표액을 더 늘리고 이를 위해 본사 인력을 감축하는 한편 올해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28일 시카고 트리뷴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월그린스는 연간 비용 절감 목표액을 18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15억달러보다 3억달러 더 확대된 규모다. 월그린스의 연감 비용 절감 목표는 작년 말 10억달러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이고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월그린스는 지난주 시카고 북부 서버브 디어필드 소재 본사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CNBC와 시카고비즈니스는 이 회사 대변인이 정확한 해고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시카고 트리뷴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고 규모가 10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스 골레이 월그린스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은 매장 매니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있는 직원들도 올 연말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골레이 사장은 월그린스가 하향 조정된 올해 운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연말 보너스 미지급 이유를 설명했다.

월그린스는 지난해 매장 매니저를 포함해 직원 보너스를 대폭 삭감한 적은 있지만, 연말 보너스를 아예 지급하지 않은 경우는 이제까지 없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제임스 키오 월그린스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단행된 본사 인력 감축을 확인하면서 “전세계 매장과 의약품 도매 부문에 추가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월그린스는 작년 말 2022년까지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5월과 8월, 영국 매장 200곳과 미국내 매장 200곳 폐점 계획을 알렸다. 월그린스는 현재 전세계 11개국에서 1만8,7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01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118년 역사의 월그린스는 2010년 뉴욕 약국체인 두에인리드를 사들이고 2014년 유럽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를 인수했으며 2017년에는 업계 3위 ‘라이트 에이드’ 매장 2천개와 중국 최대 약국 체인 궈다야오팡 지분 40%를 매입하는 등 공격적인 몸집 키우기를 해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장 변화 및 복제약 가격 급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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