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깊어진 갈등···코로나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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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7% 증가 ‘코비디보스’ 신조어까지
금전·재택근무 적응·교육 등 스트레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 사이에 관계가 틀어져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조어인 ‘코비 디보스’(Covidivorce·코로나 이혼)까지 등장했다.

라디오 플랫폼 아이하트라디오는 지난달 31일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 시기에 부부가 한 집에 머물며 ▲금전 문제 ▲재택근무 적응 문제 ▲자녀 온라인 수업 교육 문제 등으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부부 관계까지 나빠져 이혼율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31%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도시가 폐쇄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 사이에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법률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리걸 템플렛(Legal Template)’사는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중심으로 이혼 서류 구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리걸 템플렛’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전인 지난 2월에 비해 최근 이혼율은 57%나 증가했으며, 특히 신혼부부들의 이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결혼한 지 5개월 미만의 신혼부부가 이혼하는 사례는 ‘리걸 템플렛’에서 이혼 서류를 구매하는 고객들 전체 건수의 11%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미 전역에서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사이트에도 이혼과 관련한 글들이 연일 게시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하루 종일 배우자와 함께 집에 있다보니 단점도 더 눈에 띄고, 서로에게 짜증내는 횟수도 늘었다”며 “이혼 생각이 절실한 요즘”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Covid19)와 이혼(Divorce)의 합성어인 ‘코로나 이혼(Covidivorce)’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해 가정마다 부부간에 갈등이 불거지고 이혼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 한인 가정법 전문 변호사는 “최근 이혼 관련 전화 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간 코로나19로 인한 갇힌 생활을 하면서 부부 사이의 곪은 감정이 분출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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