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나가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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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본보 발행인)

우리는 지난 8개월이 넘는 동안 어두운 세상을 지나고 있다. 생활의 습관, 사고하는 방식, 생각의 표현 모두가 변하고 있다. 옳고 그른 것의 구별과 판단을 하지 못하는 주변의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 백신이 공급이 이루어지고 전염병의 전염율이 떨어지는 때가 되었을 때에도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쉽게 버리지 않을 것 같다. 교회가 오픈이 되어도 출석률이 작년과 같이 회복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한인사회내의 행사에도 참석을 회피하는 모습들은 계속될 것이다. 한인사회안에서 있는 많은 행사와 활동들도 축소된 모양으로 내년 1년도 지내야 할 것 같다. 아마도 한인사회의 경기회복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내년에 50주년을 맞는 시카고 한국일보는 한인사회에서 무엇을 하여야 할까. 급변하는 국제정세, 미국과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소식을 알리고, 시카고 한인사회의 각 기관, 단체들의 소식을 알리고, 발전하는 시카고 한인사회의 밑걸음이 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려서 알게 하는 것이 우리 한국일보의 임무이고 사명이다.

알린다는 것은 기사와 광고로 구분이 된다. 광고는 홍보기사와 홍보광고로 분리가 된다. 홍보광고로 내용이 넘치고 읽을거리가 없는 발행물은 독자들에 의하여 광고지(지라시)라는 것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광고지는 지면의 대부분이 수입으로 연결된다. 광고지는 광고판매가 적어지면 페이지를 줄이면서라도 광고 수입에 맞는 양의 페이지를 만들어 발행하게 된다. 그러나 일간지 신문이 광고의 양에 따라서 페이지가 늘고 줄으면 구독자들로부터 먼저 지탄을 받는 값어치가 없는 광고지로 하락할 것이다. 신문은 광고지가 아니다. 신문은 페이지들의 일부가 광고이며 이 광고들이 신문을 유지하는 유일한 수입원이다. 언제인가부터 시카고 한인사회의 기관, 단체들은 홍보기사거리(News Release라는 명목하에)를 신문사에 주는 것이 보편화되고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홍보광고를 하지 않으면서 행사전에 기사로 알리는 것과 행사를 취재하고 기사화하여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있다. 이렇게 일간지의 페이지가 홍보기사만으로 가득 채우게 되면 신문은 어려운 운영상태에 빠진다. 수년동안 시카고에서 한국일보와 함께 시카고 한인사회의 등대역할을 하든 일간지가 한동안 폐간을 했던 것은 바로 이런 시카고 문화가 만들어준 결과이다. 신문이 무너지고 광고지가 흥행하는 도시는 성장하지 못하는 희망이 없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시카고 한인사회에 뉴스를 전하는 신문매체가 없어진다면 등대가 없는 바다를 운항하는 배와 같은 것이다.

한인들의 왕래가 많은 식당, 식품점, 미장원 앞에다 비치하여 놓고 필요한 사람들이 집어가게 하고 있든 광고지들은 전염병의 전파 속도가 심하여지면서 업소들이 문이 닫음으로써 놓여져 있을 자리를 찿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급이 반 이하로 줄은 광고지에 광고를 내는 광고주들은 어떤 효과와 결과를 기대하면서 광고를 게재하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다. 펜데믹이 끝날 때까지 절약하여야 할 광고 예산이다. 일간지 한국일보는 독자들이 신뢰하고 읽는 신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유료 가판대, 가정으로의 직배달을 하면서 전직원이 매일 매일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시카고 한인사회를 위한 등대의 역할을 할 것이다. 하여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하지 않는 게으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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