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선거인단 투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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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없이 306명 확보
“이젠 페이지를 넘길 때”

이변은 없었다. 14일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일제히 열린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총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대선 승리 기준인 270명을 훌쩍 넘겨 당선을 확정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선거인단 232명 확보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각종 소송전을 이어왔지만 이날 투표에서도 패배함에 따라 선거 뒤집기 전략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 결과는 주별로 지정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른바 ‘신의 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의 배신투표가 이번에는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인단 투표는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로 취급됐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바람에 합법적 당선인 신분을 굳히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내년 1월6일 연방의회가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리자를 발표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일부 공화당 의원은 이때 경합지역 선거인단에 이의를 제기하며 마지막 뒤집기를 시도하겠다고 밝히지만, 승산은 거의 없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20일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바이든 당선인은 14일 저녁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제는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며 대선 이후 통합과 치유를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연설문에서 “우리 국민은 투표했고 제도에 대한 신념은 유지됐다”며 “선거의 진실성은 온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것도 민주주의의 불꽃을 꺼지게 할 수 없다며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인의 영혼을 위한 이 전투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며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 내게 투표한 사람은 물론 투표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앞에 긴급한 일이 있다”며 코로나19 억제, 백신 접종, 경기침체 회복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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