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필요성 절감했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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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입 감소로 상당수 미국인들이 저축을 위해 규모의 지출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로이터]

코로나가 바꿔놓은 미국인들 생활경제
“내년 경기회복돼도 계속 절약습관 유지”

미국인들의 씀씀이 습관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4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절약해 저축하는 습관을 갖게 됐고 경기 회복이 되더라도 계획적인 지출로 저축 습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상의 삶의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가 미국인들의 생활 경제의 모습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17일 USA투데이는 개인 금융정보 제공업체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의 53%가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절반이 넘는 미국인들이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게 된 배경에는 절약해 저축하는 습관이 자리잡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크레딧 카르마 콜린 맥크리어리 최고인력책임자는 “많은 미국인들이 2020년이 지나가고 내년을 대비한 재정 계획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최고 우선 순위를 비상사태에 대비한 저축 확대에 두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가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직과 무급 휴직 등으로 수입 감소에 따른 고통을 맛본 미국인들은 자연스레 저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크레딧 카르마 조사에 따르면 37%에 해당하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저축의 필요성을 깨닫고 저축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중 84%는 현재의 저축 계획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3분기 미국의 가계 순자산은 3.2%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저축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미국을 강타했을 때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은 더 적은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축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남겨 둔 것이 계기가 된 셈이다.

저축을 늘리기 위해 미국인들의 재정 지출 습관에도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43%의 미국인들이 예산을 세우고 비용을 줄여 저축을 늘리는 재정 습관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이중 94%가 저축 중심의 생활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같이 미국인들이 긴축 재정과 저축 증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입 감소에 의한 고통 경험이 주 원인이다. 미국인의 절반이 올해 수입 감소의 아픔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81%가 그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꼽고 있다.

수입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구입을 미루거나(40%), 휴가 취소(37%), 주택 구입 연기(21%) 등 재정 계획에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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